"국악의 미래 관객을 만나기 위한 접점을 넓혀 2016년을 국악 대중화를 이끄는 원년으로 삼겠다."
국립국악원이 올해 어린이·가족극과 현대적 국악극 확대로 국악의 대중화와 현대화에 집중한다. 올 한해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한 공연과 한국 소설, 서양 희곡을 국악극으로 재해석하는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진다. 28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김해숙 국립국악원 원장(사진)은 "한국 전통예술의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가 이 시대의 과제"라며 "올해는 우리 음악의 대중화와 현대화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래 관객'이 될 어린이들의 국악 감수성을 심어주는 공연들이 눈에 띈다. 태아부터 영유아, 어린이 및 가족을 아우른다. 우선 '토요국악동화' 공연을 신설한다. 친숙한 동화에 국악적 요소를 더한 어린이극, 구연동화 등을 연간 34회 선보인다. 황선미 작가의 인기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국악뮤지컬로 재탄생시켜 공연계 비수기인 1~2월에 38회 공연할 예정이다. 또 5월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맞아 신라의 전설 속 피리 '만파식적'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음악극도 초연한다. 이와 함께 영유아와 동반 가족을 위한 '유모차음악회' 뿐만 아니라 임산부를 위한 '태교음악회'도 연다.
공연 외에도 국악기 이해자료 시리즈, 국악 감상을 위한 기초 안내서, 전래동요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또 교육기관과의 연계사업을 확대하고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에 국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국악과 다양한 예술장르를 접목한 공연들도 확대했다. 11월에는 김훈의 소설 '현의 노래'를 각색한 국악극을 선보이며 국립현대무용단과의 첫 협업 공연도 예정돼 있다. 12월에는 셰익스피어의 '멕베스'에 등장하는 레이디 멕베스를 모티브로 정순왕후의 이야기를 담은 국악극 '정순왕후-레이디 멕베스'(가제)를 선보인다.
이 밖에도 국립국악원은 생활 속 국악 저변확대를 위해 전국 국악 관련 동호회가 참여하는 '국악동호회축제'를 열고, 지난해 처음 시도한 대중음악 작곡가 대상 '국악작곡아카데미'를 국악 전공자까지 확대시켜 운영한다.
또 지난 1987년 준공 이래 실내악 연주와 소규모 소리극 등을 선보인 348석 규모의 공연장인 '우면당'을 원형 그대로의 국악 음향을 접할 수 있는 '자연음� 공연장'으로 탈바꿈해 오는 11월 재개관 한다. 총 사업비는 52억원으로 책정됐다.
김 원장은 "10년, 20년을 내다보며 밭 갈고 씨 뿌리는 마음이다. 국악이 시대와 더불어 호흡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살아 숨 쉬는 전통 예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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