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민의당 창당 코앞...양당체제 깨질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31 14:49

수정 2016.01.31 14:49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국민의당(가칭)의 창당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양당체제가 깨지고 3당 체제가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불투명해지는 등 앞길이 순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1월 31일 쟁점법안과 선거구 획정안 처리를 촉구하며 설 이전에 국민의당 대표도 포함하는 3당 대표 민생정책회담을 개최하자고 요구했다. 오는 2일 중앙당 창당을 앞두고 제3당으로서의 목소리를 내며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또 국민의당은 누리과정 문제 해법을 위해 국회, 청와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지방교육청 등 관련 기관들이 모두 참여하는 특별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국민의당은 지난 국회 본회의 파행에 대해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를 비판하며 견제 세력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안철수 의원은 "한 마디로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이제 그런 가짜정치로는 통하지 않는다. 강력한 3당이 등장하면 판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치권의 판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는 균열된 야권을 중심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더민주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러시아 방문 뒤 귀국길에서 "새 판을 짜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우물에 빠진 정치에서 헤어날 수 있는 길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뉴 다이내믹스라고 그럴까, 정치에 새로운 역동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치복귀 가능성은 물론 새정치와 제3정당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안 의원을 향한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더민주도 손 전 고문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만큼 양측의 영입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정치권에서의 어느 정도의 지분을 차지할 수 있을지, 굳어진 양당체제가 균열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예측 불가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안 의원의 탈당과 호남에서의 지지율 상승으로 '바람'이 부는 듯 했지만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사퇴, 김종인호 출범 등으로 야권 주도권 잡기 경쟁에서도 열세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실제 국고보조금 등 자금 확보와 원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의석수 부족으로 교섭단체 구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국민의당에 합류한 현역의원은 17명으로 교섭단체 구성까지는 3석이 부족하다.

문제는 박지원, 최재천 의원 등이 무소속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더민주의 추가 탈당이 있어야 하지만 잔류 쪽으로 방향을 전환되는 모양새다.
박지원 의원과 탈당이 점쳐졌던 박혜자 의원은 잔류를 공식 선언했고, 김영록·이개호 의원은 지난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등 당에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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