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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 광고社 '홀로서기' 잰걸음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31 17:15

수정 2016.01.31 22:29

인수합병·신사업 진출 등 사업구조 재편 작업 나서 일감밀어주기 논란 불식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들이 신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홀로서기'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삼성그룹 제일기획과 현대기아차그룹의 이노션,SK그룹의 SK플래닛 등은 그동안 그룹내 자체 광고제작 위주의 수주로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을 펼쳐왔다. 하지만 '계열사 밀어주기'라는 불공정 거래 지적이 일면서 현실에 안주할 수 없게됐다. 이에 따라 이들 광고회사는 관계사의 인수합병(M&A) 등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그룹의 품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홀로서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 러시

1월31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대기업 계열 주요 광고회사들이 자생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기업 체질개선에 한창이다. SK플래닛은 1일 오픈마켓 11번가를 운영하는 자회사 커머스플래닛과의 합병을 통해 새로운 활로 모색에 들어간다. SK플래닛은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커머스사업자로 제2의 도약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11번가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이 33%에 달한다.
오는 2020년 거래목표액을 12조원 이상으로 잡고 물류센터 건설 등 시설투자를 늘리고 있다.

제일기획은 삼성스포츠단을 대거 인수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지난 2012년 삼성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 출신의 임대기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후 삼성전자 소속의 수원삼성블루윙스 프로축구단, 삼성전자 남자농구단, 삼성생명 여자농구단, 삼성화재 남자배구단 등을 인수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말에는 삼성라이온즈 프로야구단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제일기획은 광고사업과 함께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의 인기구기종목을 아우르는 5개 프로구단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의 프로구단 운영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확대

제일기획은 캐릭터·라이선스 시장에도 지난해 진출했다. 제일기획은 캐릭터 제작사 부즈클럽과 손잡고 캐릭터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캐릭터 시장의 경우 언어와 인종의 장벽이 없어 글로벌 진출이 용이하고 캐릭터를 활용한 새로운 스토리를 바탕으로 장기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굴지의 글로벌 마케팅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이노션도 지난해 상장을 통해 기업공개에 나선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M&A와 내부 조직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광고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노션은 기업공개에 따라 100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되면 이 자금으로 사업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기업을 M&A하는 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노션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기조속에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사업 추진과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대내외 경제환경에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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