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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길의 사람의 길로 만드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 3월 착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1 14:14

수정 2016.02.01 14:14

차의 길의 사람의 길로 만드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 3월 착공

차량을 실어나르던 서울역 고가가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보행자도로 변신하기 위한 공사가 다음달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서울 세종대로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지난해 5월 국제설계공모로 선정된 네덜란드 건축가 위니 마스의 계획안을 검토해 '서울역 7017 프로젝트(조감도)'의 기본설계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서울시는 안전을 위해 교량보강 공사부터 착수한다. 서울역 고가 바닥판 29경간 중 20경간, 516m의 경우 철거하고 상부구조물과 교각은 통행 하중을 13t에서 21t으로 보강한다. 바닥판은 안전하고 신속한 시공을 위해 '프리캐스트(공장에서 콘크리트 바닥판을 미리 제작)'를 현장에서 조립한다.
안전등급 E등급인 받침 264개는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장치로 전면 교체한다.

보강 공사가 마무리되면 보행길을 조성한다. 보행길의 핵심은 끊긴 도시의 맥락을 회복하는 데 방점을 두고 서울역 고가에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로 7개 방향으로 총 17개 길이 연결되게 설계했다.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까지는 폭 10m, 연장 214m를 연결하고 역으로 바로 드나들 수 있는 엘리베이터 1개를 설치한다. 소월길로 직결되는 엘리베이터도 조성된다. 서울역과는 엘리베이터로, 지상 교통섬과는 에스컬레이터로 이어지며 서울역파출소 옆에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새로 조성될 만리동공원과 서울 서부역을 연결하는 건널목이 생기고, 만리재로 고가분기점에서 중림동 방향 보도로 연결되는 보행교도 신설된다.

고가 위 보행길에는 크고 작은 광장 16개와 편의시설 20곳, 벤치 겸용 화분 135개, 전망 발코니 4곳, 투명 바닥판 3곳, 화장실 2곳이 생긴다. 투신자살과 물건 투척 등 사고에 대비한 고가 난간과 폐쇄회로(CC)TV도 설치된다.


또 서울에 살고 있는 식생 중 인공지반에 생육 가능한 49과 186종의 수목을 선정, 73개 종류 총 656개 원형 화분에 식재하고 식물 '과'의 한글이름에 따라 '가나다라' 순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기본설계(안)에 대해 주민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관련 규정(건설기술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오는 4~17일 서울시보와 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 게재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담아 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차량길로 수명을 다한 고가를 없애는 대신 재활용해서 사람을 걷게 하고 그 활력을 바탕으로 낙후된 서울역과 그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단순히 고가를 재생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고 거기에서 생긴 에너지가 주변지역 재생과 부흥의 촉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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