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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휴 쉴즈 총괄이사 "IFRS 도입 5년 간 한국 회계 긍정적 변화"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1 18:20

수정 2016.02.01 18:20

"기업투명성 제고 등 한국회계 위상 높아져
수주산업 회계절벽 논란, 실무적으로 흔히 발생"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휴 쉴즈 총괄이사 "IFRS 도입 5년 간 한국 회계 긍정적 변화"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의 2020년 시행은 아직까지 확정된 바가 없다. 한쪽에서는 2021년 시행 얘기도 나오는 것으로 안다."

휴 쉴즈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총괄이사(사진)는 1일 서울 소공로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2020년 IFRS4 2단계 시행 얘기는 후거보스트 IASB 위원장이 구두로 한 것이지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쉴즈 이사는 IFRS4를 통해 보험계약의 일관성이 향상되고 회계투명성을 제고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통일된 기준을 통해 국가간,기업간 비교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IFRS의 이념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설명이다.

쉴즈 이사는 한국의 지난 2009년 IFRS 도입후 5년간의 성과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분석했다. 회계체계를 전체적으로 바꾸는 것은 큰 변화인데 이 과정에서 기업투명성 제고 등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 회계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지난해 2년간의 아시아 오세아니아 회계기준제정기구(AOSSG) 의장국에 선임됐다. 또한 IASB의 회계자문기구(ASAF)의 맴버로도 참여하고 있다.

쉴즈 이사는 "한국이 AOSSG 의장국이 되고 ASAF에 참여하게 된 것은 그만큼 IASB가 한국에 대한 존중이 밑바탕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면서 "글로벌 회계에 있어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고 한국이 내는 의견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사 진행률 인식차이 등으로 촉발된 수주산업 회계논란과 관련해서는 회계기준이 실무적으로 적용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판단했다. 다른 나라의 경우는 충당부채 설정시 할인과 관련해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었다는 것이다.

쉴즈 이사는 "IASB내 해석위원회에서 실무에서 다양성이 존재할때 이를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면서도 "기준 개정을 위해서는 해석위원회 등의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전세계 공통의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IFRS가 지나치게 원칙중심적이어서 자의적 해석이나 판단이 들어간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일정부문 공감했다. 때문에 재무보고 작성시 명백한 원칙과 작성자, 감사인, 당국의 명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쉴즈 이사는 "원칙중심 방식은 작성자와 이해당사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도와주기 위해 실제 거래를 충실히 나타내도록 도와주는 기준"이라면서 "양질의 재무보고를 위해서는 명백한 원칙을 기본으로 작성자, 감사인, 정책당국의 명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이 제대로 판단한다면 자의적인 판단이나 해석을 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국제회계기준 품질 제고와 관련 한국과 호주 회계기준원의 공동연구를 소개하며 회계기준서 번역 과정에서 언어의 정확한 사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번역이 기준이 되는 영어의 명확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쉴즈 이사는 "IFRS가 현재 60개국 언어로 사용되고 있는데 언어 뜻이 번역과정에서 바뀌는 과정도 있다"면서 "품질 향상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영어의 명확성을 높여 번역되는 언어의 명확도를 높이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쉴즈 이사는 IASB에서 70여명으로 구성된 회계전문 스탭 조직의 최고 책임자다.
IFRS 재정 및 개정, IFRS 해석, 연구활동, 외부의견조회 IASB 제안 문서 작성 등을 총괄하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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