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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비과세 이달말 개시. 운용사들 경쟁 치열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3 15:56

수정 2016.02.03 15:56

해외 주식펀드 비과세 7년만에 부활을 앞두고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박스권이 길어진 국내 증시보다 세제혜택이 도입되는 해외 주식펀드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어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해외펀드 비과세 시행을 앞두고 신상품 출시, 판매사 설명회 등 상품 기획·개발·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해외 주식펀드 비과세'는 해외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면 가입일로부터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오는 22일부터 2017년 12월31일까지 가입할 수 있다. 비과세 범위는 매매이익, 평가차익, 환차익이다.
납입한도는 1인당 3000만원이며 해외 주식투자 전용계좌를 통해서 가입해야만 혜택을 받는다. 기존 펀드도 전용계좌로 신규 매수해야 혜택이 주어진다.

이와관련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관투자자, 은행 및 증권 상품 담당자 대상 '해외주식 비과세 상품 세미나'를 개최하고 '한국투자 베트남 그로스 펀드' '글로벌 브랜드 파워 펀드'를 선보였다.

박진환 한국운용 본부장은 "당초 판매 채널 4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관심이 높아 추가 참석자가 늘었다"면서 "해외펀드 비과세를 앞두고 신흥시장인 베트남 투자 상품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호치민 리서치사무소와 실시간 화상전화를 연결해 현지 경제·시장 상황 등을 설명해 호응을 얻었다.

베트남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 등으로 국민총생산(GDP) 6%대 고성장 문턱에 있으며, 지난해 베트남증시가 부진했던 만큼 올해는 반등 타이밍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브랜드 파워펀드'는 알리바바, BMW, 애플, 구글 등 선진국의 브랜드 가치가 높은 대형 우량주 위주로 투자한다.

한화자산운용은 이와관련 이머징마켓헬스케어주식펀드와 아시아가치주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장재필 P&M팀장은 "세계적인 노령화와 이머징마켓 헬스케어 섹터 성장성에 투자하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범 중국권 아시아 가치주에 투자하는 상품은 우수한 트랙레코드로 검증된 밸류파트너스운용사와 제휴한다"라고 밝혔다.

이미 주요 해외상품 라인업을 갖춘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대형사는 기존 펀드를 중심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향후 투자지역 및 투자수요 분석 등으로 신상품도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KB자산운용 상품전략실장 하성호 이사는 "운용 중인 해외펀드 중 장기 우수 펀드 중심 라인업을 구성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시장 분산투자 액티브펀드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자산운용 지난 1일 일본 니꼬자산운용과 일본 고배당주 펀드 출시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데이비드 세마야 니꼬자산운용 회장, 다쿠야 교야마 부사장 등이 방한해 현지업체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신흥국 부진 등으로 해외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돼 유망 상품을 위한 각 사 전략이 치열하다"라며 "과거 해외펀드 비과세 때 일부 손실 경험이 있는 만큼,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는 지역 상품을 내놔야 투자 안전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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