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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우리 아이 키 성장을 위한 건강관리 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3 15:33

수정 2016.02.03 15:33

‘입춘’ 우리 아이 키 성장을 위한 건강관리 팁

입춘(2월4일)은 봄이 시작되는 절기로 조상들은 한 해의 시작이라고 여겼다.

봄이 되면 씨앗 속에서 싹이 움트듯 겨우내 몸속에 저장해뒀던 기운을 몸 밖으로 발산하기 시작한다. 신체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하면서 왕성한 기운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입춘'이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3일 광주수완 함소아한의원 장성희 대표원장은 "이 시기 아이들의 건강 상태가 가을, 겨울까지 이어진다"며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활짝 피고 성장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입춘, 한 해 성장의 시작
겨울에는 잠시 성장을 멈추고 영양분을 저장하는 나무처럼 아이도 마찬가지다. 활동량 감소와 비타민D의 부족으로 성장이 둔화되었다가 봄이 되면 활동량도 늘어나고 성장이 활발해진다. 즉, 아이에게 있어 입춘은 한 해의 성장이 시작인 것이다.

그런데 겨울 같은 날씨로 아이의 몸이 아직 움츠러들어 있기 십상이다. 따라서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라면 입춘을 우리 아이 키 성장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아이의 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아이의 키 성장 방해 요인을 체크하는 것이 우선이다.

■편식 심한 아이, 성장부진과 성조숙증 주의
그렇다면 우리 아이 성장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

장 원장은 '심한 편식'이라고 설명했다. 편식이 심한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먹는 양이 적고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다. 이런 아이들은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고 위장과 장기능을 개선하는 약재로 식욕부진을 개선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빵, 고기, 과자 등 고열량의 음식만 편식하는 아이들은 비만 때문에 성조숙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랩틴 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장이 빨리 멈추기 때문에 적절한 식습관과 운동으로 체지방을 관리해줘야 한다.

■쓴맛 채소로 몸속 노폐물을 배출해야
봄나물의 쓴맛은 피를 맑게 하고 속열을 내려줘 겨우내 쌓여 있던 몸속 노폐물을 배설하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면역력까지 증진시켜준다. 특히 피부가 건조하고 푸석한 아이라면 냉이, 달래, 씀바귀 같은 봄나물을 꼭 챙겨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향이 독특해 아이가 먹기 힘들어하는 '쑥'의 경우 쑥버무리나 쑥찐빵 등으로 응용해 먹이는 것도 방법이다. 반대로 아이 몸속에 속열과 노폐물을 쌓는 과자, 초콜릿, 사탕, 음료 등은 최소한으로 섭취해야 한다.

한방 마사지와 스킨십은 가정에서 쉽게 아이의 몸과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식욕부진이나 변비가 있는 아이라면 복부 마사지가 도움이 된다. 복부 마사지는 장부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는데 손바닥으로 아이의 배꼽 중심을 시계 방향으로 문질러주면 된다. 또한 성장을 자극하는 혈자리가 모여있는 무릎을 손바닥으로 둥글리듯 만지고 종아리를 꾹꾹 눌러주면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 가족과의 스킨십은 아이의 몸뿐 아니라 마음에도 안정을 주기 때문에 하루 5분이라도 빼놓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들기 2시간 전부터 공복 유지해야
음식물 소화 과정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한다.
또한 자기 전 음식을 섭취하면 아이의 장부는 음식물 소화를 위해 활동하기 때문에 숙면하지 못한다. 따라서 자기 전 2시간부터는 공복을 유지하고 너무 배가 고플 경우 물을 조금 마시고 잠드는 것이 좋다.
또한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시간으로 늦어도 10시 전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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