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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읽을만한 책] 문학의 바다에 빠져볼까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3 18:43

수정 2016.02.03 18:43

자기 계발에 나서볼까
[설 읽을만한 책] 문학의 바다에 빠져볼까

올해 설 연휴는 주말과 대체휴일까지 합하면 최대 5일까지 쉴 수 있다. 긴 연휴, 고향으로 갈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고향 가는 기차 안에서, 고향집에 누워서 책과 함께 하는 명절은 어떨까. 파이낸셜뉴스와 예스24는 설 연휴 기간 '휴식과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책들을 엄선했다.

[설 읽을만한 책] 문학의 바다에 빠져볼까

■휴식을 주는 힐링 도서

노르웨이 작가인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이름을 딴 현상이 생겨날 정도로 화제가 된 문제작 '나의 투쟁' 제1권이 최근 한국에서 발간됐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겪어야 하는 무수한 전투들에 대한 마음을 리얼하게 읊조리고 있는 한 남자의 고백에 수없이 공감하게 된다. 무려 총 6권, 3622쪽에 달하는 이 작품은 1권부터 독자를 압도한다.

스웨덴 소설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의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는 범죄소설이지만 유머러스하다. 스웨덴 작가들은 왜 이렇게 재치가 넘칠까. 녹초가 된 심신을 다스릴 수 있는 재미 만점의 소설이다.
4일 개봉하는 화제의 영화 '캐롤'의 동명 원작소설도 한번 읽어볼 만하다. 진정한 사랑과 행복이 무엇인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내용으로 한 번 쉬어가고 싶을 때 떠올릴 만한 책이라는 평가다.

김용택 시인이 101편의 동시를 골라서 필사할 수 있도록 만든 책 '내가 아주 작았을 때'는 머릿속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착해지는 '힐링북'이다.

또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 30주년 기념소설 '라플라스의 마녀'도 긴 연휴를 즐겁게 해줄 만하다고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글쓰기 노하우가 모두 녹아든 작품이기 때문에 재미는 이미 검증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국내 굴지의 문학상 후보로 거듭 거론되며 한국 문단의 중심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소설가 윤이형의 세번째 소설집 '러브 레플리카'도 눈길이 가는 책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포착되는 미묘한 순간들과 인간 내면의 사소한 변화들을 따라가보는 재미가 있다.

지난달 15일 세상을 떠난 우리시대의 사상가 신영복 선생(1941~2016)의 마지막 강의를 담은 책 '담론'도 최근 베스트셀러 목록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가르침이 그득 담겨 있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멋진 인생공부가 시작된다.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과 사회학자 엄기호의 '공부 중독'은 우리 사회에서 공부가 왜곡되는 다양한 사례를 꼬집으며 진정한 공부의 의미를 묻는다. 무릇 공부란 삶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공자가 죽을 때까지 배움의 자세를 견지했던 것도 날마다 자라가는 삶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부의 블랙홀에 빠진 사회에서 공부 중독의 해독제 역시 공부다. 공부의 식민지가 된 삶을 구해내기 위해서는 성장하는 사람을 위한 제대로 된 공부가 필요하다. 2016년 새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진짜 공부를 시작해 볼 것을 권한다.

하지만 설날이 힘든 사람도 있다. 만나고 싶지 않지만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널리 루퍼스의 '외톨이 선언'은 설 연휴만큼은 외톨이로 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추천한다. 흔히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 큰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이 책은 그런 모든 편견을 향해 "외톨이가 뭐 어때"라고 외친다.

온통 남의 눈치만 보면서 살아가는 삶이 과연 행복할까. 의미 있는 삶은 자기만의 삶의 가치를 찾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사람의 가치가 사회에서 그 사람이 차지하는 위치로 결정된다고 여기는 사회 속에서 자유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한의 '삶은 왜 의미 있는가'에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특별한 철학의 여정이 시작된다.

[설 읽을만한 책] 문학의 바다에 빠져볼까

■나를 돌아보는 시간

'넛지' 이후 7년 만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저자 리처드 탈러는 행동경제학에 주목하며 일상과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을 제시한다. 왜 인간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일까. 궁금하다면 이번 설 연휴를 이 책과 함께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업무는 물론 옷도 늘 단순한 스타일만 고집하는 미니멀리스트라는 점이다.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을 위해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소개한다. 더 많이 가질수록 행복하다고 믿는 우리에게 권하는 최소의 삶과 행복을 만나보자.

지난 30여년간 전국 곳곳을 다니며 사람들의 여러 고민에 대해 통쾌한 답변을 주었던 법륜스님의 신간 '행복'도 눈 밝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람들의 다양한 고민들이 결국은 행복과 관련된 것임을 알게 된 법륜 스님은 참행복의 길로 독자를 안내한다. 지금까지는 수행 차원에서 개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강조했다면 이 책에서는 행복의 수레를 끄는 또 다른 바퀴인 사회문제도 함께 다룬다.


재테크는 가계부 쓰기부터 시작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연초에 한번쯤 시도했던 가계부 쓰기는 중도에 포기하기가 다반사. '1일1줄 돈버는 습관'은 이 같은 번거로운 가계부 쓰기의 단점을 없애고, 불필요한 지출 항목 중 딱 한 가지만 골라 기록하는 초간단 재테크다.
알뜰한 생활습관을 만들고, 새어나가는 돈을 막고 싶은 재테크 초보자에게 추천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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