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선 더민주 공관위원장 "현역 절반 물갈이 예상"
막오른 공천전쟁.. 물갈이론에 떠는 현역들
4·13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총선 대진표 작성시 1차 관문인 '공천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주요 쟁점법안과 선거구 획정안 처리 지연으로 어느때보다 19대 국회에 대한 불신감이 극에 달하고 있어 여야 가릴 것 없이 현역 의원 물갈이 폭과 규모, 기준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
막오른 공천전쟁.. 물갈이론에 떠는 현역들
특히 여야 공천심사를 총괄 지휘하는 사령탑들이 유권자들의 정치 개혁 요구와 총선 승리의 '담보 조건'으로 큰 폭의 인적 쇄신을 예고하고 있어 '현역 교체' 비율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현역 의원 물갈이론과 연계해 정치 쇄신차원에서 당에 영입되거나 스스로 출사표를 던진 정치 신인들의 여의도 입성 가능성이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與, 월급쟁이 현역 퇴출?
11일 여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11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지역구 후보자 공천 선청을 받는다.
경선 참여를 원하는 예비후보들에게 모두 개방한다는 방침이지만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연일 '무능한' 현역의원 물갈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현역 의원들이 좌불안석이다.
현역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당의 상향식 공천제에도 불구, 공천 키를 쥔 이 위원장이 "현역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향식은 없다", "월급쟁이 의원은 가려낼 것" 등 연일 무능하고 민생 기여도가 낮은 현역들을 솎아낼 것을 '경고'해 현역들로선 내심 불만이 있어도 표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위원장의 '소신발언'이 현역에 대한 무조건적인 배제가 아니라, 당선 가능성·참신한 인재·당 기여도 및 성실한 의정활동 등 본선경쟁력을 감안해 주요 심사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힌 것인 만큼 대놓고 불만을 제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3차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공천을 해야하는 만큼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거나 국회의원으로서 월급만 축내거나 하는 의원을 당의 공천을 받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헷갈리게 만들면 그건 상식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철저하게 (현역의원 평가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강도높은 현역 컷오프가 적용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당 일각에선 '저성과자', '비인기 의원'이라는 다소 모호한 개념을 적용한 현역 의원 컷오프가 자칫 과거 친박계 의원들에 대한 '공천학살', '계파학살'의 재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는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본지기자와 통화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인 만큼 '관리'에 초점을 두는게 맞다"며 "과거 공천심사위에서 저성과자자라는 명목으로 일부 현역의원을 걸러내 문제가 돼 도입한게 상향식공천제도인데, 다시 저성과자 평가를 운운하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자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공관위는 서울 은평갑에 친형이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해 자격시비 논란이 일었던 최공재 공관위원을 해당 지역구 심사에서만 제외시켰다.
■더민주, 현역 절반 교체되나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4.13 총선 공천을 담당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구성 완료에 이어 12일 첫 공식 회의를 열어 세부적 공천 룰 논의에 착수한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물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정치 개혁과 인재 영입을 토대로 강도높은 인적 쇄신을 시사해 현역 물갈이 규모에 관심이 모아진다.
홍 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17대(국회) 때 보면 초선이 굉장히 많았다. 늘 40~50%는 된다"며 "(이번에도) 자동적으로 그 정도는 새 인물이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공정한 경선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통상 절반 안팎의 현역 교체가 예상된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하위 20% 현역 물갈이 룰'과 관련, 특정한 숫자를 의미하는 교체 퍼센트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민의당에 입당한 탈당의원을 빼고도 현역 20% 컷오프 비율에 한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여서 사상 최대의 현역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탈당 수와 상관없이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를 공천에서 원천배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야 모두 정치 개혁과 인재 영입을 기치로 현역 의원들에 대한 대규모 교체를 강력히 시사하고 있는 만큼 정치 신인들의 대거 여의도 입성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fnkhy@fnnews.com 김호연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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