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케이티는 6m에 육박하는 뱀을 목에 칭칭 감으며 논다.
에릭 르블랑(43)씨는 집에서 백여마리가 넘는 뱀과 도마뱀을 키운다. 그러다 보니 그의 어린 삼남배 케이티(7), 래리(4), 에리카(3)는 어린 시절부터 뱀과 함께 뛰놀았다. 집안 곳곳에서는 뱀들이 똬리를 틀고 있으며 아이들은 자신의 몸뚱아리 만한 뱀을 목에 감으며 논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더 미러에 따르면, 이들의 '위험한 동거'가 시작된 건 아빠 에릭 씨의 가게에 화재가 나면서 부터다. 에릭 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뱀과 파충류를 파는 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가게에 큰 불이나 안에 있던 동물 백여마리가 죽었다. 에릭 씨는 가까스로 살린 동물들을 가게가 다시 문을 열 때까지 아이들과 함께 키우기로 한 것이다.
세 명의 꼬마들은 모두 뱀이나 파충류에게 물려 다친 적이 있다. 딸은 턱수염도마뱀에게 턱을 물리기도 했고, 아들은 2세가 채 되지도 않았을 무렵 뱀에게 코를 물렸다. 하지만 에릭 씨는 모든 상처가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에릭 씨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항상 뱀과 노는 아이들을 주시한다.
에릭 씨는 "그들은 훌륭한 애완동물 입니다. 그들은 벼룩을 갖고 있지도 않고, 유지비도 적게 들죠. 고양이나 강아치처럼 자주 동물병원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자랑은 알비노 라벤더 그물무늬비단뱀 '셸비'다. 세계에서 가장 뱀들 중 하나로 몸 길이가 19피트(약 5.8m)다. 그는 "큰 뱀일수록 큰 이빨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셸비는 차분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릭 씨가 아이들에게 건들지 못하도록 하는 뱀도 몇 종류 있다. "동물들도 사람들처럼 각각 다릅니다. 몇 종류의 뱀들은 너무나 커서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는 설명이다.
아이들은 뱀과 친해지는 법을 배웠다. 아이들은 그들의 '애완동물'이자 '친구' 뱀들을 사랑하며, 어떤 공포도 없다.
7살 된 딸 케이티는 "저는 뱀들을 좋아해요. 왜냐면 그들은 부드럽고 착해요. 이들이 당신을 헤치지 않는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에릭 씨는 가게를 수리해 계속 뱀과 파충류들과 함께 삶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는 "이건 저의 열정이자 제 직업입니다"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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