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설 연휴가 끝나고, 벌써부터 다음 연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 오기 전 또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여행객들에게는 짧은 연차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홍콩'이 정답이다. 홍콩은 비행거리가 짧은데다 규모가 작아 단기간 일정으로 둘러봐도 충분히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 게다가 4월까지는 비교적 쾌적한 날씨 덕분에 여행하기에 좋은 시기다.
홍콩하면 떠오르는 것은 화려한 명품거리와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빌딩 숲, 눈부신 야경.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아는 홍콩의 모든 것은 아니라는 사실. 여행 좀 해본 이른바 여행고수들이 가는 곳은 따로 있다! 이제껏 관광지만 찾아 여행했다면, 한번쯤은 계획 없이 홍콩 골목 구석구석 거닐어보는 건 어떨까? 자, 이제 여행고수들만 안다는 홍콩의 숨겨진 핫플레이스를 찾아 홍콩 거리 안쪽으로 한발 짝 들어가보자.
■ '소호' : 홍콩에서 가장 이국적이고 트렌디한 곳으로 꼽히는 소호. 지금까지 소호에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주변 카페나 숍들만 구경했다면, 이번에는 작은 골목골목을 탐험해보자. 골목 구석구석에 자리한 아기자기한 소품숍과 셀렉트숍, 특색있는 맛집들을 만날 수 있다.
■ '노호 & 포호' : 소호 할리우드로드를 따라 맘모사원을 찍고 여행을 끝내는 일정이었다면, 조금 더 길을 따라 걸어보자. 소호를 잇는 홍콩의 '대세' 거리로 떠오른 노호와 소형 갤러리, 특이하고 멋진 벽화들이 그려진 골목길들로 가득한 포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길잃을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조용하고 한적한 길을 거닐어 보자. 그리고 포호의 골목길에서 건지는 인생샷은 덤!
■ '완차이' : 빈티지 홍콩을 만날 수 있는 완차이. 완차이 지역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상업지구로, 홍콩의 어제와 오늘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얼마전까지도 트램을 타고 지나치기만 했지만 이제 스타스트리트, 쉽스트리트 등 보석같은 카페와 바들을 만날 수 있는 홍콩의 핫 플레이스로 변하고 있다.
■ '딤섬과 차찬탱' : 마음의 점을 찍는다는 의미의 딤섬은 홍콩사람들에게는 소울 푸드나 마찬가지다. 홍콩에 왔다면 딤섬을 꼭 먹어볼 것. 그리고 아침에 호텔 조식이 식상하다면 버터가 듬뿍 들어간 빵에 달콤한 시럽을 뿌려먹는 홍콩식 토스트와 연유가 들어간 진한 밀크티로 가벼운 아침식사는 어떨까?
■ '올드홍콩' : 센트럴, 침사추이, 코즈웨이베이 등 우리가 아는 홍콩의 대표 관광지역을 용기 있게 벗어나 보자. 삼수이포, 츄엔완, 에버딘 등에 가면 홍콩 영화에 등장했던 건물들과 골목, 옛스러운 홍콩을 만날 수 있다. 낭만이 넘치는 '올드 홍콩'에서 오늘날 세계적인 메가시티로 발전한 홍콩의 역사를 직접 느껴보자.
■ '센트럴' : 조금은 특별하게, 세련되게 작은 사치를 부려보고 싶다면, 역시 센트럴이 최고다. 이제껏 홍콩의 빅토리아하버 야경을 바라보는 레스토랑만 찾았다면, 센트럴 시내의 아름다운 전경을 바라보며 칵테일을 한잔 하거나 예쁜 디저트를 먹어보는 것도 좋다. 또 홍콩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대관람차에서 빅토리아피크 못지 않은 백만불 짜리 야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junglee@fnnews.com 이정호 레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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