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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0달러 지폐 폐기론 '급부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17 15:40

수정 2016.02.17 15:40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의 대표적인 고액권인 100달러 지폐를 없애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빌 클린턴 행정주에서 재무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100달러와 유럽의 500유로권 등 고액지폐는 경제활동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불법거래와 범죄활동을 편하게 도와주는 수단으로밖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500유로짜리 지폐가 발행되던 1990년대 후반 자신이 "부패와 범죄를 조장한다"며 고액권 발행을 반대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일각에서 500유로 지폐에 대해 '빈 라덴'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보면 왜 고액권에 반대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500유로 지폐로 이용해 수백만 달러를 조성할 때 그 무게는 2.2파운드에 불과하지만 20달러 지폐로 수백만 달러를 만들려면 무게가 50파운드를 넘게 된다며 고액권의 존재로 인해 불법적인 거래가 더 수월해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서머스는 하버드대의 한 보고서를 인용, "고액권 폐지는 탈세와 마약 거래, 테러리스트, 금융범죄자들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합법적인 거래를 놓고 볼 때도 과거처럼 고액권의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유럽이 고액권 폐지를 단행할 경우, 국가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고서도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지폐는 1, 2, 5, 10, 20, 50, 그리고 100달러 등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현재 10만달러 지폐도 존재하지만 거의 모두 수집가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최근 유럽의회 보고에서 돈세탁이나 테러자금 등의 용도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500유로권 폐지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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