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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디스플레이협회장 "매년 축소되는 정부 지원, 올해는 국책과제답게 확대"
글로벌 경기둔화와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불황에 직면한 국산 디스플레이업계가 올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기 극복 해법으로 제시했다.
한상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겸 LG디스플레이 부회장(사진)은 17일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길 더케이 서울호텔에서 열린 올해 협회 정기총회 개회사에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점점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위기감을 피력했다.
한 부회장은 "중국 등 신흥국 경기둔화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 대외적 리스크는 커지고 있고, 중국 패널업체들은 정부와 거대한 내수시장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패널가격 하락과 공급과잉 폭은 더욱 확대되고, 신규 업체들의 등장으로 시장 경쟁구도도 변화가 지속되고 있어 기존 틀을 깨는 사고와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한 부회장은 올해 협회를 중심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올해는 미래 시장을 내다본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설 연휴때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을 방문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장관으로부터 해마다 축소되는 국책과제 디스플레이 R&D 예산 확대를 검토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스플레이 R&D 정부 지원 예산은 2011년 276억원에서 매년 축소돼 작년에는 195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올해 예산안도 93억원으로 반토막나 업계의 불만이 컸다.
디스플레이업계가 적극적인 R&D에 나서는 분야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분야다. 이들 분야는 이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산업체가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향후 대중화를 위한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한편, 이날 총회에 참석한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 "올해 경기 상황이 작년보다 더 나빠 투자 확대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기본적인 투자는 진행할 것"이라고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에도 투자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7000억원 정도 축소돼 4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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