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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펀드마을] "변화가 필요한 시점 블랙록·뱅가드 같은 '대표상품' 출시 시급" 축사·환영사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25 18:22

수정 2016.02.25 18:22

무분별한 펀드 양성 대신할 대표 펀드 브랜드화가 중요
"펀드, 장기 투자로 접근을" 투자자들 인식 변화도 강조
[제8회 펀드마을] "변화가 필요한 시점 블랙록·뱅가드 같은 '대표상품' 출시 시급" 축사·환영사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1%대 저금리는 투자자의 자산증대에 커다란 걸림돌이다. 대내외 금융환경도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창의적 시각으로 도전해야 한다."

국내 펀드시장과 자산운용사들에 혁신적 변화가 요구되면서 국내에서도 블랙록의 '아이쉐어(iShare)'와 뱅가드의 인덱스펀드처럼 '대표상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동엽 금융감독원 시장담당 부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열린 '제8회 펀드마을'에 참석, "증권사의 사모펀드시장 진입이 가능해지고, 은행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관련 투자일임업이 허용되는 등 자산운용업 내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블랙록의 아이쉐어는 브랜드 상품으로 성장하면서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가 됐고, 뱅가드의 인덱스펀드는 미국시장을 추종하는 저수수료 펀드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우리도 경쟁력과 전문성을 키워 대표상품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펀드 양성보다는 질 좋은 대표 펀드를 키우고 브랜드화하면서 스타 펀드매니저를 육성하라는 금융당국의 메시지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자산운용사마다 대표상품과 펀드매니저 육성을 자산운용업계에 당부한 바 있다.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도 공감을 표시했다. 정 부회장은 "변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며 "한국 경제의 해법은 금융산업의 성장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는 생산성 둔화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정 부회장의 견해다. 한국은 오는 202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고령화로 인한 성장성 둔화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금리가 2%일 경우 자산이 2배가 되는 시기는 35년이지만 5%일 때는 14년으로 줄어든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자산이 1000조원인 지금 100년 후 2%와 5%로 운용하는 것은 무려 12경원의 차이가 난다. 이는 현재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1500조원)의 80배에 달한다.

정 부회장은 이 같은 연금 중심의 금융자산을 더 젊은 국가와 인프라에 투자하고, 잠재력 높은 글로벌 기업을 발굴하면서 헤쳐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자산과 글로벌 시장에 꾸준히 투자해 리스크를 낮추고 기대수익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원장은 펀드 투자자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펀드 투자를 할 때 더 스마트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투자정보와 금융지식을 꾸준히 쌓아 스스로 투자경험과 투자성향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의 펀드에 대한 인식도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펀드를 장기투자 수단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원장은 "대내외 경제와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에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시각과 방식으로 준비하고 도전해야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펀드 판매사의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고 금융회사의 영업관행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등 안심하고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정 부회장도 "투자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업계가 더 좋은 상품을 시장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철 파이낸셜뉴스 사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충격으로 중국 등 신흥국과 선진국까지 공포에 휩싸였다"며 "투자자들이 길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펀드마을 행사는 여느 때와 달리 투자설명회로 추진했다. 투자자들의 자산 확대와 건전한 투자문화 정착에 보탬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권 사장은 "여윳돈이 있어도 금리 말고는 눈길을 줄 데가 없는 투자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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