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적자가구의 가계수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적자가구는 교통(자동차 구입 포함), 식료품, 교육, 음식ㆍ숙박 순으로 지출 비중이 높았다. 전체가구의 경우 식료품, 음식·숙박, 교통, 교육 순으로 지출 비중이 높았다.
소득수준별 소비 비중으로 보면 적자가구 고소득층은 교통과 교육 부문 지출 비중이 컸다. 이에 반해 저소득층은 식료품과 주거ㆍ수도의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고소득층 적자가구의 경우 교통(37%), 교육(12%), 음식·숙박(9%) 순으로 지출 비중이 높았다. 특히 교통의 경우 전체가구(15%) 보다 22%포인트나 높으나 교육과 음식·숙박 부문은 전체가구를 하회했다. 전체가구의 경우 교통(15%), 교육(13%), 음식·숙박(13%) 순으로 지출 비중이 높았다.
저소득층 적자가구의 소비는 식료품과 주거ㆍ수도 등 필수재 비중이 컸다. 저소득층(소득 1분위) 적가가구는 식료품(18%), 주거·수도(15%), 음식·숙박(11%), 보건(10%) 순이다.
전체가구의 경우도 식료품(20%, 2014년), 주거·수도(16%), 음식·숙박(11%), 보건(10%) 순으로 적자가구와 순위가 같았다.
아울러 적자가구의 가계수지는 개선세를 보이다 최근 다시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가구의 소득 대비 가계수지 비율은 2009년 -29%에서 2013년 -25%로 개선됐으나 2014년 -26%로 악화됐다. 적자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금융위기 이후 2009년 138%에서 2013년 134%로 하락하다가 2014년 134.3%로 소폭 올랐다.
또 적자가구 고소득층의 부채차입 비율은 2013년 이후 저소득층과 중간소득층(소득 3분위)을 상회했다. 고소득층 적자가구의 자산변동 수입 비율(58%)은 저소득층(18%) 대비 높은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크게 상승했다. 적가가구의 고소득층의 부채 상환 비율도 2014년 46%로 저소득층 37%와 중간소득층 42%를 웃돌았다.
소득 대비 국내 가계수지 비율은 2010년 18.3%에서 2014년 22.0%로 상승했고, 흑자율도 같은 기간 22.5%에서 27.1%로 올랐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국내 소비 위축으로 인해 평균소비성향이 하락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평균소비성향은 금융위기 이후 2010년 78%에서 73%로 하락했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 등 대외 여건 악화, 가계부채 상환 증가 등 경제 불확실성 확대가 국내 소비와 경기 부진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적자가구의 가계수지 개선과 부채 부담을 완화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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