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대선 판세 가를 '슈퍼화요일'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29 16:35

수정 2016.02.29 16:35

결전의 날이 밝았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판세를 가를 3월 첫 화요일, '슈퍼 화요일(3월1일)'이다. 13개 주(총 50개주)의 경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최대 승부의 날이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양당에서 승리를 거머쥘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이날 양당의 승자가 미국 대선 결선전(11월8일 대통령선거인단 선거)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 대선은 간접선거 방식이다. 당내 경선을 거쳐 후보자를 정하고 주별 선거인단을 뽑는다. 핵심은 더 많은 대의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슈퍼 화요일'에 배분될 대의원은 전체 대의원 중 20% 이상(민주당 22%, 공화당 24%)이다. 민주당 1015명(주요 당직자 및 선출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슈퍼대의원 150명 포함), 공화당 595명. 지난달 치러진 경선과는 이날 하루에 결정되는 대의원 수가 다르다. 슈퍼화요일의 비중이 큰 이유다.

29일(현지시간)기준 대의원 수(누적)는 힐러리 544명, 트럼프 82명으로 2위 주자와 격차(민주당 버니 샌더스 85명, 공화당 테드 크루즈 17명)가 크게 벌어졌다. 대선 후보가 되려면 민주당 2383명, 공화당은 1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아직 승패의 여지는 남아있지만, 슈퍼화요일을 뒤집을 정도의 이변이 없는 한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이날의 판세가 대세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공화당은 3월15일 이후 남은 경선은 '승자 독식' 방식이다. 1위 후보가 경선을 치른 그 주의 공화당 대의원을 모두 확보하는 식이다. 2012년 공화당 경선에서 밋 롬니 전 주지사가 '슈퍼화요일' 에 승리를 거머쥐고 대선 후보가 된 바 있다.

1일 경선이 치러지는 주는 텍사스, 아칸소, 조지아, 테네시, 앨라배마,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오클라호마, 버몬트, 버지니아주 등 13개주(미국령 사모아와 민주당 해외 경선)로 주로 남동부지역 주들이다. 1984년부터 남부지역 주들이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3월1일에 경선을 몰아서 치른데서 슈퍼화요일이 비롯됐다.

13개주 가운데 앨러배마, 아칸소, 조지아,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오클라호마, 테네시, 텍사스, 버몬트, 버지니아 등 10개주는 민주, 공화 양당이 동시에 경선을 치르고, 결과도 같이 나온다. 다만 알래스카는 공화당, 미국령 사모아 및 콜라라도는 민주당의 결과만 나온다. 또 민주, 공화당의 대의원 배분에서 약간 차이가 있는데, 콜로라도의 경우 민주당은 득표율에 따라 주자별로 대의원을 배분한다. 공화당은 7월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만 선출한다.

슈퍼화요일에 이어 치러지는 3월15일, 이른바 '미니 슈퍼화요일'이 다음 분수령이다.
플로리다, 일리노이스,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치른다. 이날까지 경선이 끝나면 사실상 절반 이상(민주당 49.7%, 공화당 62.1%)이 마무리된다.
이후부터는 승자독식제가 채택되고, 이 여세가 7월 전당대회(18~21일 공화당, 25~29일 민주당)로 이어진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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