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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원화채권 순매수 전환.. 자금이탈 우려 진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2 18:12

수정 2016.03.02 18:12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여전한 원달러 환율 상승 국면에서도 외국인이 재투자에 나선데다 3월 만기 외국인 보유채권 규모도 비교적 적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가 완화될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96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던 1년물 이하 단기 채권도 같은 기간 4800억원 가량 사들이며 한 달여만에 매수우위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3년 만기 및 10년 만기 국채선물도 각각 4946계약, 6069계약씩 순매수에 나섰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대규모 이탈 우려가 확산됐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100~102조원대에서 등락을 나타내던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잔액은 2월 들어 급감했다. 2월 한때 95조원 수준까지 내려앉으면서 전월말 대비 6조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외국인 보유채권의 대규모 만기도래,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이 올해만 4조원 이상의 물량을 쏟아내며 외국인 이탈을 주도했다. 하지만 3월에 도래하는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 규모가 상대적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외국인도 다시 원화채권 순매수를 재개하면서 외국인의 급격한 자금이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3월 중 외국인 보유채권의 만기도래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전월(2조5000억원)대비 36% 줄어들었다.

대부분의 매도세가 만기가 1년 이하의 단기채권에 집중됐다는 점도 낙관적인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한국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는 만기가 긴 중장기 채권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원화채권 투자잔액만 12조원을 상회하는 스위스은행을 비롯해 일본 중앙은행, 호주중앙은행 등 해외중앙은행의 원화채권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우려보다 빠르게 대규모의 채권 순매수를 재개함에 따라 급격한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는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며 "특히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사상 최대의 순매수 미결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화 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엑소더스'를 주도한 미국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원화채권 비중축소 영향도 당초 우려보단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템플턴펀드는 3월 만기예정인 국고채 11-1호(2016.3.10일 만기, 1조 751억원)를 만기에 앞서 이미 상당부분 매도했기 때문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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