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사원서 시작, 현장 경험 많아.. 연료전지·면세점 사업 성공
박용만 회장에 이어 두산그룹을 이끌어 갈 박정원 회장은 두산 가문 3세 중 장남인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사원에서 시작해 현장을 두루 거친 두산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 큰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사원 직급에서부터 시작해 지난 30여 년 동안 두산그룹의 변화와 성장에 기여하며 그룹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로 손꼽혀왔다.
특히 2007년 ㈜두산 부회장,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며 두산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등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1962년생인 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5년 두산산업(현 ㈜두산 글로넷BU)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했다.
현장을 두루 거쳤으며 결정적인 순간에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왔다고 전해진다. 일례로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상사BG를 맡은 뒤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 사업 위주로 과감히 정리해 취임 이듬해인 2000년에 매출액을 30% 이상 끌어올린 바 있다.
또한 박 회장은 1989년 뉴욕지사에 근무하며 보스턴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고 1992년에는 1년 넘게 일본 기린맥주에서 과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는 '남의 밥을 먹어봐야 안다'는 두산가의 전통 중 하나다.
박 회장은 두산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인재 육성에도 큰 기여를 해왔다고 두산 측은 설명했다.
㈜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서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두산 연료전지 사업의 경우 2년 만에 수주 5870여억원을 기록하는 등 ㈜두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 회장의 인재 중시 철학은 현재 구단주를 맡고 있는 두산베어스의 선수 육성 시스템에서 잘 나타난다.
역량 있는 무명 선수를 발굴해 육성시키는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베어스의 전통에는 인재 발굴과 육성을 중시하는 박정원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돼 있다고 두산 측은 설명했다.
박 회장은 '근자성공(勤者成功)' 정신과 전략적 사고를 중시한다고 알려졌다. 그는 평소 "부지런하면 안 될 것이 없지만, 여기에 전략적 사고가 더해지면 그 효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한다고 두산 관계자는 전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