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윈도 운영체제(OS)를 통해 전 세계 악성코드와 사이버 침해에 대한 최고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MS의 사이버보안센터는 미연방수사국(FBI)나 인터폴에도 제공될 만큼 공신력을 인정받는다. 이번에 국내에 MS 사이버보안센터가 설립되면서 우리 정부는 물론 인터넷진흥원(KISA), 민간기업들도 MS본사의 악성코드 데이터와 사이버 침해 경보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 국내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북한의 사이버테러 위협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수준 및 활용도가 높은 한국은 사이버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사이버보안센터를 거점으로 민관의 협력 체계가 더욱 강화돼야 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센터 거점으로 국내외 사이버 위협 대응 강화
한국MS는 4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사이버보안센터(Cybersecurity Center, CSC) 개소식을 열었다. 사이버보안센터는 워싱턴DC, 베를린, 베이징, 싱가포르, 도쿄, 인도에 이어 전 세계에서 7번째로 서울에 개설됐다. 국경 없는 사이버 세상에서 한국의 보안 이슈가 전 세계에 미치는 파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한국MS 사이버보안센터는 미국 MS 본사 내 사이버범죄대응조직(Digital Crimes Unit, DCU) 산하 사이버범죄대응센터(Cybercrime Center, CCC)의 한국 지역 거점 역할을 한다.
DCU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프로그램(Cyber Threat Intelligence Program)’을 통해 국내에서 발생하는 악성코드 통신량(트래픽)을 실시간으로 감시·분석하고 감염기기 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때 전 세계 악성코드 감염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정보를 MS와 보안협력프로그램(GSP)을 체결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 등 국내 정부기관과 긴밀하게 공유할 계획이다.
또 정부기관과 보안단체,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은행, 연구기관 등 국내 공공·민간 부문이 보안기술과 정보를 나눌 수 있는 협력 창구로도 활용된다.
이와 함께 보안 전공 대학생 가운데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국내 사이버보안 관련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및 중소기업에 최신 보안기술 정보를 제공해 해외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신종회 한국MS 최고보안임원(NSO)은 "한국은 수준 높은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춘 만큼 주요 사이버 공격 대상이 될 위험도 크다"며 "물리적인 협력 거점을 바탕으로 MS의 전문성과 지적 재산을 활용해 한국 사이버보안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 간 공조… 北사이버테러 억제 효과 기대
특히 인터넷을 통해 사람, 사물, 데이터 등 모든 것이 상호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는 개인의 일상과 기업의 주요 정보가 더욱 쉽게 보안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간 협력 체계도 매우 중요하다.
이와 관련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사이버보안센터 구축을 계기로 MS가 국내 관련 기관과 더 유기적인 공조체계를 마련해 최근 고도화되는 사이버위협에 더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기승 KISA 원장도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사이버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보안센터가 문을 연 것은 악성코드나 기타 공격의 흐름을 파악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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