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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조원대 손실 석유公·광물자원公 경영정상화 나섰다.. 인력 20∼30% 감축 '뼈깎는 구조조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4 17:55

수정 2016.03.04 20:07

유가·광물값 하락에 경영위기 극복 팔걷어
고위간부 일괄 사표, 조직도 20% 이상 축소
사옥 팔고 해외사업 정리
작년 수조원대 손실 석유公·광물자원公 경영정상화 나섰다.. 인력 20∼30% 감축 '뼈깎는 구조조정'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최근 국제 유가·광물시장 전반에 번진 가격하락 여파에 따른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독한 구조조정'에 나선다.

특히 양사는 고위 간부 일괄사표를 비롯해 전 임직원이 임금을 반납하고 조직축소, 긴축경영 등 전방위적 생존전략과 사옥을 매각하거나 해외 투자사업을 정리하는 등 뼈를 깎는 개혁에 돌입한다.

석유공사는 4일 조직.인력 감축, 본사 사옥 매각, 고위 간부 일괄 사직서 제출 등이 포함된 경영정상화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석유공사는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23%)과 인력(30%)을 축소한다.
6개 본부를 4개 본부로 줄이고 미국 등 5개 해외 사무소를 폐쇄하기로 했다. 현재 43개 부서는 33개로 축소한다. 특히 인력은 단계적 구조조정을 통해 2020년까지 현재 4194명의 30%인 1258명을 줄이기로 했다. 전 임직원은 연봉의 10%(102억원)를 반납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 임원과 처.실장 등 고위 간부는 이달 중으로 시행할 조직개편을 앞두고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울산 혁신도시의 본사 사옥 매각(2000억원 추정)도 추진한다.

석유공사는 비핵심자산 매각과 지속적인 투자유치 등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자산구조조정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4000억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39억7700만달러(4조78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개발사업부문의 자산손실은 32억3900만달러에 달한다.

광물자원공사도 올해 명예·희망퇴직을 통해 인력 감원을 추진, 오는 2020년까지 정원 대비 20%(118명)를 감축한다. 또한 전 임직원은 최대 임금 30%를 반납하며, 본부장급 전원은 사직서를 일괄 제출한다.

이에 앞서 광물자원공사는 조직 17%를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내년까지 조직규모를 22%까지 축소할 방침이다. 또한 '성과부진자 2진 아웃제'를 조기 도입해 조직 긴장감을 제고하는 한편 성과연봉제 차등폭 확대 등 인사개혁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경영진의 해외출장 시 이코노미석 탑승과 관용차 등 비사업용 자산 매각, 국내외 장기교육 전면 중단 등 긴축경영을 통해 223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다.

광물자원공사는 그동안 신규사업을 중단하고 지분매각(3개)과 청산(1개)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956억원을 회수했으나 동과 니켈 등의 가격 급락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2조636억원에 달한다.


김영민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조직·인력 슬림화, 인사개혁, 투자사업 구조조정, 긴축경영을 통해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완전히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필사즉생(必死則生)의 정신으로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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