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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단기물 선호 뚜렷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7 15:23

수정 2016.03.07 15:23

회사채 발행 및 유통시장 시장 전반에 단기물 선호 심리가 뚜렷하다. 우량등급을 중심으로 발행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아직까지 금리 방향성, 기업 신용등급 우려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7일 NICE피앤아이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총 발행액은 3조109억원으로 전월대비 229억원이 늘었다. 기간별로는 5년 이상 장기물이 1조45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는 4450억원 감소했다.


만기 3년 이상 회사채는 전월보다 800억원 증가하며 1조700억원 발행됐다. 2년 이후는 3659억원, 1년 이하는 1000억원 등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다.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우량등급, 단기물에 대한 투자 수요가 꾸준하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SK의 경우 2년, 5년, 7년 모두 오버부킹(유효수요 초과)을 기록한 가운데 2년물 1000억원 입찰에 무려 5배에 달하는 경쟁이 몰렸다. 연초 이후 진행된 LG유플러스, KT, SK하이닉스, LG전 자, SKT, CJ제일제당 등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관찰됐다는 지적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 12일 수요예측에서 2년물 500억원 수요예측에 3200억원이 몰리며 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년물이 1.6대 1에 머물렀던 것과는 차이가 났다. 지난달 12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SKC는 3년물 수요예측은 2.0대 1을 기록한 반면 5년물에서는 200억원 미매각이 발생했다. 한화케미칼도 3년물은 1.1대 1로 유효수요를 채웠지만 5년물은 0.7대 1로 130억원이 미매각됐다.

이경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우량등급에 대한 수요는 전반적으로 풍부한 반면 장기물보다는 단기물 수요가 훨씬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금리방향성 부재와 크레딧물에 대한 우려가 혼재된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회사채 유통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 유통시장의 경우 총 거래량은 11조2231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868억원 증가했다.

잔존 만기별로 살펴보면 1년 이하 단기물 거래량이 전월대비 7297억원 증가한 4조11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3년 이상 거래량이 3조444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1년 초과 2년 이하 거래량은 1조8358억원, 2년 초과 3년 이하 거래량은 1조8245억원 등에 머물렀다.

황지선 NICE피앤아이 선임연구원은 "2월 총거래량에서 1년 이하 단기물 거래 비중이 전월대비 2.2%포인트 증가하며 3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1년 초과 2년 이하 거래 비중도 전월대비 1.8%포인트 증가한 반면 2년 초과 3년 이하 거래 비중은 전월대비 4.1%포인트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크레딧 스프레드의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채의 경우 단기물 중심으로 소폭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수채와 은행채는 너무 낮아진 가격매력으로 인해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으며 여전채는 중장기적인 신용도 우려로 인해 단기물만 강세를 보이고 중장기물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회사채 대비 전반적인 약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신용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되자 크레딧 1년물 금리가 국고10년물에 육박할 정도로 금리매력이 높아졌다"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려면 크레딧 단기물에 투자하고, 금리 방향성에 베팅해 고수익을 추구하려면 국고 장기물을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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