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결혼을 하지 못한 채 사망한 남성을 위해 여성의 시신을 함께 묻어주는 기괴한 풍습이 되살아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중국 환구망은 중국 산시(山西)성 지역에서 죽은 여성의 시체 절도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해일보에 따르면 이같은 행위가 잔존하는 이유는 산시성에서 회자되고 있는 미신 때문이다. 산시성 일부 지역에서는 '남자가 결혼 하지 못하고 죽으면 집안에 악운이 온다'는 미신이 있어 여성의 시신을 절도해 '영혼 결혼식'을 올려준다는 것이다.
사망한 미혼 남성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중국식 영혼결혼식은 신부처럼 꾸민 여성 시신을 옆에 눕혀 함께 땅에 묻는 행위다.
산시성에서만 지난 2013년부터 30건의 여성 시신 절도 사건이 일어났다.
산시성 훙퉁(洪洞)현 공안부장은 "시신 절도나 훼손에 대한 처벌이 가벼워 불법 매매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형법 상 사체를 절도하거나 훼손할 경우에는 최대 3년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갓 사망한 여성 시신은 10만 위안(약 1900만원), 죽은 지 수십 년이 지난 여성은 5000 위안(약 95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신 절도의 경우 증거를 찾기가 어려워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