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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남 이맹희, 200억 빚만 남기고..한정상속 승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9 17:25

수정 2016.03.09 17:25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삶을 마감한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200억원의 빚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법조계와 CJ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이 명예회장의 부인 손복남 고문과 장남 이재현 회장, 장녀 이미경 부회장 등이 낸 '한정상속승인 신고'가 지난 1월 부산가정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한정승인은 상속인이 상속재산의 한도 내에서 채무를 갚겠다는 조건을 붙여 상속을 수락하는 것으로, 통상적으로 고인의 재산과 채무 중 어느 쪽이 더 많은지 알 수 없을 경우 신청한다.

유족이 법원에 신고한 이 명예회장의 자산은 10억원이 안됐다. 채무는 2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유족은 200억원 중 190억원 가량은 갚지 않아도 된다.

법조계는 연대보증을 선 게 아닌 이상 채무에서 자산을 제한 금액을 채권자가 받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원이 직접 사망자의 자산과 채무를 조사해 액수를 확정지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채권자가 한정승인을 받은 유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뒤 사망자의 숨겨진 자산을 찾아 돈을 돌려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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