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소식이 물러나자마자 찾아온 꽃샘추위로 봄철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베리아 기단에서 불어오는 차갑고 건조한 기운이 온몸 곳곳에서 말썽을 일으킨다. 특히 외부 온도 변화의 적응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시기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잦은 감기'다. 문제는 감기가 오래가고 재발이 잦을 경우 회복에 많은 에너지를 소진해 성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초 함소아한의원 신동길 대표원장으로부터 꽃샘추위 속 아이의 잦은 감기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봄철, 일기예보 확인은 필수
이 시기는 아이들이 감기에 가장 많이 걸리는 때이므로 일기예보를 확인해 이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미세먼지나 황사가 있는 날을 확인해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만약 외출한다면 황사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하게 닦고 콧속까지 세척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낮거나 일교차가 큰 날에는 아이의 머리, 목덜미, 손발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찬바람이 아이 호흡기에 직접 닿을 경우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환경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따뜻한 물과 차로 감기 바이러스 침투 예방
따뜻한 물이나 차를 수시로 마시는 것은 감기뿐 아니라 각종 먼지, 바이러스, 세균 등에서 아이의 코와 목의 점막을 보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코와 목의 점막이 촉촉해야 외부 물질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몸속 순환을 원활하게 해 호흡기에 쌓인 노폐물 배출까지 도와준다. 만약 맹물을 마시기 싫어하는 아이라면 유자차, 오미자차, 도라지차 등을 마시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카페인 성분이 함유된 녹차나 홍차 등은 너무 많이 마시지 않아야 한다.
■감기 기운 있을 때 숙면이 중요
미열, 재채기 등의 초기 감기 증상이 있는 아이라면 숙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숙면은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이다. 만약 예민해서 자주 깨는 아이라면 뜸 치료, 침 치료, 부항 치료 등을 통해 몸속 순환을 도와주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또한 아이가 숙면하게 하려면 잠자기 전 2시간부터는 공복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물을 제외한 우유나 음료수 등의 액체 종류도 소화기의 운동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항생제나 해열제 사용은 신중히
아이가 감기에 걸려서 힘들어하면 엄마는 다급한 마음에 항생제, 해열제를 남용하곤 한다. 특히 열이 오를 때 해열제를 먹여야 안심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감기에 걸린 아이가 체온이 오르는 것은 몸에 침투된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해열제나 항생제를 복용하면 바이러스를 이겨낼 힘을 기를 수 없다. 이런 현상이 반복될 경우 잦은 감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천연 한방 감기약 등으로 스스로 이겨낼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서초 함소아한의원 신동길 대표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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