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일선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이를 참고로 삼아 역사와 전통의 격조 높은 대회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다. 이강돈 북일고 감독이 손을 번쩍 들었다. 모두의 눈이 이강돈 감독에게로 쏠렸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너무 좋은 숙소에 선수들을 재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강돈 감독의 말에 좌중은 폭소를 터트렸다.
부산 현지 팀인 경남고와 부산고를 제외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은 모두 부산 시내 특급호텔에서 머물렀다. 대회 주최 측이 제공한 호텔이다. 일반적으로 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한 팀들은 지방의 모텔에서 잠을 잔다. 아침에 숙소에서 나올 때 승패와 관계없이 짐을 들고 나와야 하는 열악한 현실.
이런 사정을 전해들은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은 선수단을 모두 호텔에서 지내도록 조치했다. 대회에 출전한 팀들이 모두 '명문'인 만큼 대회도 '명문'이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아침마다 숙소에서 만나는 선수들의 표정에서 강한 자긍심이 느껴진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