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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모습으로 아들 장례식 치른 가족 "행복한 모습 기억하고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14 15:00

수정 2016.04.08 09:44

▲사진=더 소스 매거진 트위터
▲사진=더 소스 매거진 트위터

비극적인 사고로 요절한 아들을 마치 살아있는 듯 꾸며 장례식을 치른 가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푸에르토리고 산후안의 한 장례식장에서 사망한 청년 페르난도 비아토(26)가 평소와 다름없는 옷차림으로 의자에 앉아있어 추모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비아토는 지난 3일 푸에르토리코 자택 근처에서 강도에게 총격을 당해 총알 15발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어린 아들이 돌연 세상을 떠나자, 그의 부모는 아들을 관 속에 눕히기 보다 그를 기억할 수 있는 장례식을 만들기로 했다.

가족들은 비아토가 생전 가장 좋아하던 옷을 입히고, 안경을 씌웠다.


평소와 다름없는 차림으로 의자에 자연스럽게 앉아있는 모습은 그가 다시 살아난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추모객들은 장례식장에 들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비아토의 모습에 깜짝 놀랐으나 "그 역시 이 장례식을 마음에 들어할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은 "그는 매우 행복하고 활발한 사람이었다.
우리는 그 모습을 기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례식은 산후안 지역에서 특이한 장례식을 열기로 유명한 마린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이와 같은 장례식은 전에도 종종 있었지만, 눈을 뜬 채로 시신을 놓아둔 건 처음이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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