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친노무현계 핵심인 이해찬 의원을 공천 탈락시키는 등 더불어민주당과의 개혁공천 상대비교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자가진단'을 내놔 향후 강도높은 현역 컷오프로 이어질 지도 주목된다.
■현역공천 탈락 총 12명…안홍준,정문헌 포함
이 위원장은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 17곳에 대한 2차 여론조사 경선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현역의원 중 경선에서 탈락한 의원은 총 3명이다. 이로써 이미 '컷오프'된 김태환·강길부·박대동·김정록 의원을 비롯해 전날 첫 경선 탈락자로 기록된 박성호·윤명희·길정우·이이재 의원까지 총 12명 현역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안·정 의원의 탈락으로 경남 창원마산회원구와 강원 속초·고성·양양에선 윤한홍·이양수 후보가 각각 공천됐다. 이애리사 의원은 지역구로 도전한 대전 중구에서 낙천해 이은권 후보가 공천을 확정지었다. 3선의 이군현(경남 통영 고성), 재선의 유재중(부산 수영), 초선의 김진태(강원 춘천)·신동우(서울 강동갑)의원·비례대표 이재영(서울 강동을) 의원은 경선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누르고 공천을 따냈다. 부산 진갑의 경우 3선에 도전하는 나성린 의원과 정근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경기 부천 원미을의 서영석·이사철 후보도 결선에 올랐다.
■유승민·윤상현·영남권 중진 다음차례?
공관위의 지역구 공천심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이제는 비박계 의원들과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후보들이 대결중인 대구지역과 영남권 중진의원들의 공천 여부, 김무성 대표 측근인사들이 포진한 수도권 핵심지역 등의 공천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3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대구 등 미발표 된 '민감지역' 현역의원들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 가능성까지 시사해 상황에 따라 계파간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조금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심사하겠다"며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훼손하거나 당 정체성 위배, 강세 지역의 다선·고령 의원을 겨냥한 사실상 '물갈이'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지금 더불어민주당과의 공천 모습에서 (새누리당의) 개혁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이 '상향식 공천제'를 당론으로 채택, '개혁 공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야권에 비해 현역 컷오프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여진다. 당장 '품위 훼손' 언급은 막말 파문으로 자숙중인 윤상현 의원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당 정체성 위배'의 경우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컷오프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자칫 대구 공천 뇌관의 '시한폭탄'이라는 지적이다. 당 정체성과 위배되는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한다는게 이 위원장의 복안인 만큼 원내대표 시절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정부의 복지 정책을 정면 비판했던 유 의원이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강세 지역의 다선·고령 의원'의 경우 역시 아직 경선 또는 단수추천이 결정되지 않은 영남권 지역의 다수 의원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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