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車.. 현대차, 2020년 내놓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15 17:06

수정 2016.03.15 22:10

인지·판단·제어 가능 완전자동화 수준 자율주행차 개발 진행
현대차그룹이 스스로 판단해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자동차판 '알파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시판하는 것이 목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총 2조원 이상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3단계인 '조건부 자동화' 단계는 개발 완료했으며, 4단계 '고도화된 자동화'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중으로, 5년 내로 '완전자동화' 수준인 5단계까지 달성해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각종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 '인지',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 전략을 수립하는 '판단', 실제 주행을 구현하는 '제어' 등을 중심으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 최적화 및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인지 분야에서는 현재 보쉬 등 일부 글로벌 부품업체들이 독점하는 고정밀 센서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판단 분야에서는 최적의 주행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제어 로직 프로그램'을 독자 개발할 예정이다. 제어 분야에서는 각종 돌발 상황에서 시스템 간의 충돌 없이 정밀한 통제를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의 신뢰성 확보에 나선다.

이밖에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ASPAS)'을 진화시킨 '원격 전자동 주차 시스템(RAPAS)'과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도 한창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의 경우,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서도 앞차와의 거리 유지 및 차선유지 주행이 가능하며 차선 인식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레이더와 카메라로 종합적으로 판단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현대차그룹 내 관련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등을 총동원하고 부품 협력사와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연구개발을 주도할 우수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18년까지 향후 4년 간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자동차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편, 경쟁사인 GM, 도요타, 포드 등도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GM은 최근 자율주행차 기술업체인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인수해 자율주행차 개발을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오는 2.4분기 중 크루즈와 합병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되며 인수금액은 10억달러(1조2000억원)를 웃돌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도요타는 최근 자율주행차업체 '제이브릿지 로보틱스'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연구원 16명을 영입했으며, 포드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위해 자회사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를 설립하고, 혁신기업가 짐 하켓을 CEO로 선임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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