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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주제는 '용적률 게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17 17:46

수정 2016.03.17 17:46

2016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주제는 '용적률 게임'

올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의 주제는 '용적률 게임'이다.

미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짝수해에는 건축전, 홀수해에는 미술전이 열린다. 올해는 건축전으로 이탈레아 베네치아에서 5월 28일부터 11월 27일까지 열린다. 한국은 1995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총감독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올해 수상한 칠레 출신 알레한드로 아라베나가 맡았고 '전선에서 알리다'(Reporting From the Front)라는 주제에 따라 참여국가들이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한국관 예술감독을 맡은 김성홍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사진)는 1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용적률은 사회현상을 상각하게 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건축의 크기와 양이 질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용적률은 대지면적에 대한 연면적(건물 바닥면적의 합)의 비율을 뜻하는 법적 용어지만 근대화 이후 서울의 변화를 가장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키워드이자 집단적 용망을 드러내는 지수이기도 하다.

동시에 용적률은 건축주, 건축가, 거주자 등에게 제약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할 여지를 줬다는 데서 부제가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으로 정해졌다. 김 감독은 "서울에서는 45%가 아파트, 55%가 다가구나 기타 주택에 살고 있지만 발코니 확장, 옥탑방 설치 등으로 건축물 대장에는 잡히지 않는 곳들도 있다"며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가를 다루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용적률 전 세계가 겪는 문제다. 다만 압축 성장을 겪은 한국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사회, 한국 건축계를 넘어 전 세계 건축가와 소통하고 싶은 게 첫 번째 목표다. 예리하고 깊게 현실을 해부하고 작은 변화를 위해 우리 도시와 건축의 의제를 하나씩 만들어 가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004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부커미셔너를 맡았고 2007~2010년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탈린, 바르셀로나,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메가시티 네트워크: 한국현대건축전'을 총괄기획했다.

이번 건축전에서는 김 감독의 총괄 하에 신은기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조교수, 안기현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 김승범 VW랩 대표, 정이삭 에이코랩 대표, 정다은 CoRe 아키텍 팀장이 공동 큐레이터로 기획을 맡는다.
한국관은 현지에서 5월 26일 개막한다.

한편,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최재은 작가가 초청돼 '꿈의 정원'(夢의 庭園·Dreaming of Earth)을 주제로 작품을 전시한다.
비무장지대(DMZ)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남북 분단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제안을 담은 프로젝트로,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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