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현대차·SK텔·KT·네이버
30억원씩 출자..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
박 대통령 "R&D 컨트롤타워 과학기술전략회의 신설"
30억원씩 출자..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
박 대통령 "R&D 컨트롤타워 과학기술전략회의 신설"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컨트롤타워 기능의 취약성을 해결해 연구개발(R&D) 투자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자 대통령 주재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R&D 투자 분야 관련 컨트롤타워 설립 방안이 공개되면서 시급한 과학기술 혁신 정책 방향에 대해 결정을 내리고, 부처 간 정책 및 이견을 조정하는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형 알파고'를 위해 국내 대표기업들의 두뇌들이 한곳에 모인다. 민간기업과 정부가 함께 지능정보기술에 대한 연구역량과 데이터를 하나로 결집하기 위한 민간조직 형태의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지능정보기술은 인공지능(AI)보다 더 넓은 범위의 개념으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SW)로 대표되는 '지능'에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으로 대표되는 '정보'가 결합된 기술이다.
■과학기술전략회의 신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AI 및 SW 관련 기업인과 전문가 20여명을 초청해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R&D 투자 분야 관련 컨트롤타워 설립 방안을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전략회의 구성에 대해 "관련 분야 민간 전문가들과 관계 부처 공무원 등으로 구성하고, 핵심 과학기술 정책과 사업, 부처 간 이견 대립 사안을 톱다운 방식으로 전략을 마련하고, 조정 역할을 수행하면서 우리 R&D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국가과학기술심의회는 부처 요구에 기반한 버텀업 방식의 상시 심의와 조정 역할을 하는 한편, 과학기술전략회의 결정사항의 후속 조치를 담당해 양 회의체의 시너지효과도 창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주도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 6개 대기업 뭉쳤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민간 주도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을 골자로 하는 지능정보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미래부는 연구소 설립과 지능정보기술 전문인력 확충,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전략의 핵심은 국내 대기업들이 출자해 기업형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소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 네이버가 각각 30여억원씩을 출자해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된다. 정부는 핵심 R&D 추진을 위한 연구비만 지원한다.
인력은 각 기업들의 우수한 연구인력들 위주로 구성된다. 약 50명 정도의 인력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반기 중에 개소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인력 수준과 개소 시기는 연구소를 설립하는 사업자들이 최종 결정한다.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 민간주도여야 성공한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지능정보산업 육성을 위해 민관합동 자문위원회를 구성, 각 사업자들의 자문을 구했다. 자문위원회 활동을 통해 정부는 기존처럼 정부가 출연연에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을 연구하는 구조로는 지능정보산업을 선도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부는 R&D 구심점이 필요하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성과창출을 위해서는 민간기업 형태가 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번에 설립되는 연구소는 정부가 최초로 시도하는 민간 주도의 연구소 모델이다.
연구소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지능정보기술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자동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게임이나 가상 개인비서 쪽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통신사업자들은 홈케어 로봇이나 무인생산시스템에 주력하고 있다.
■지능정보기술 육성에 향후 5년간 1조원 투자
이외에도 정부는 지능정보기술 선점을 위한 '플래그쉽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플래그쉽 프로젝트는 언어지능, 시각지능, 공간지능, 감성지능, 콘텐츠 창작 등 분야에서 산업, 공공 응용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는 계획이다.정부는 올해 지능정보기술 육성에 138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매년 예산을 확충해 향후 5년간 총 1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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