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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올해 들어 말라붙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18 14:55

수정 2016.03.18 14:55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건수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 중이다. 연초부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까닭인데 증시의 변동성이 좀 더 가라앉으면 다시 IPO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뉴욕증권거래소의 IPO 건수가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단 1건도 없었다고 전했다. IPO가 없었던 기간으로 거래소 역사상 2번째다. 이 같은 IPO 가뭄은 지난 2008년 8월 7일~2009년 2월 10일까지 약 6개월간 2건 IPO만 나왔던 시기 이후 처음이다.

미 시장조사업체 포트피트캐피탈의 킴 포레스트 선임 주식애널리스트는 "증시 투자자들의 사고방식이 성장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옮겨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같은 사고의 전환이 IPO 시기를 보다 늦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최고의 성과를 냈던 미디어 기업 넷플릭스와 유통업체 아마존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각각 12%, 16%씩 떨어졌다.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는 중국의 경기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각종 변수가 늘어나면서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현 추세가 IPO를 앞둔 기업들에게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 르네상스캐피탈의 캐슬린 스미스 공동창업자는 "현재 시장이 2008~2009년과 같은 상태는 아니다"며 IPO에 나설 좋은 회사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되는 부활절(3월 27일) 전후에 IPO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미스는 현재 시장 변동성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며 변동성이 가라앉을수록 IPO에 나설 기업들이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1달간 주가 등락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지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CNBC 보도당일 14.44에 머물렀다. 연내 최고점이었던 지난달 11일 이후 꾸준히 내려가는 상황이다.
VIX는 S&P500지수가 1829.08로 마감해 올해 최저치를 나타냈던 당시 28.14를 기록해 연내 최고치 기록하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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