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발표에서 비박근혜계인 심재철, 정병국, 강석호, 김영우 등은 공천이 확정됐다. 新朴(새로운 친박)계인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친박근혜계 핵심인 김재원 의원을 비롯한 당 현역 의원 8명이 공천에서 추가로 탈락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경선에서 김종태 의원(초선)이 김재원 의원에 승리해 공천을 확정짓는 파란을 일으켰다. 친박계 핵심인 김 의원은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바 있다.
경북 영천·청도에서는 이만희 후보가 경선에서 이겨 현역인 3선의 정희수 의원이 탈락하는 이변을 기록했다.
경북 영주·문경·예천에서는 이한성 의원(재선)과 최교일 전 중앙지검장이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3선의 장윤석 의원은 탈락했다.
경북 경주시에서는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경선에서 승리하며 현역 정수성 의원(재선)이 탈락했다.
인천 연수구을 경선에서는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친유승민계' 민현주 의원에 승리했다.
서울 마포을에 김성동 후보가 공천됐고,경기 고양병에 국회의원 출신인 백성운 후보가 공천이 확정되면서 비례대표 이운룡 의원이 탈락했다. 충북 청주시흥덕구에서는 정윤숙(초선·비례대표) 의원이 탈락했다.
현역 의원 중에서 살아남은 후보는 정갑윤(4선·울산 중구), 심재철(4선·안양시 동안구을), 정병국(4선·여주시양평군), 홍문종(3선·의정부시을), 김영우(재선·포천시가평군), 나성린(재선·부산 진구갑), 조원진(재선·대구 달서구병), 강석호(재선·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윤재옥(초선·대구 달서구을), 윤영석(초선·경남 양산시갑), 배덕광(초선·부산 해운대구을) 의원 등이다.
친박계 중진 유기준 의원(3선)은 부산 서구·동구에서 신인인 곽규택 예비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서울 서초을에선 강석훈 의원과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이 결선 투표로 갔다. 친이계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비박계 정옥임 전 의원은 탈락했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는 비박계 재선 신성범 의원과 친박계 강석진 예비후보가, 서울 양천구을에서는 비례대표 신의진 의원과 이기재 예비후보가, 부산 해운대갑에서는 하태경 의원과 설동근 예비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승부를 가르게 됐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사흘 만에 공천 심사를 재개했다.
당 지도부가 전날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 회의 재개를 공식 요청한 것을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외부 위원들이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17일 회의를 열었지만, 김무성 대표가 이재오·주호영 의원 등이 낙천된 공천 결과 의결을 보류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공식화한 데 대해 외부 공관위원들이 항의하고 회의를 거부하면서 퇴장한 이후 가동이 중단돼왔다.
최공재 차세대문화인연대 대표를 비롯한 외부위원 5명은 김 대표가 당시 행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보이콧을 풀고 회의에 복귀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공식 요청을 이 위원장이 받아들이고 외부위원들을 설득함에 따라 가까스로 이날 회의가 소집돼 공천심사가 재개됐다.
외부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친박계 윤상현 의원이 낙천한 인천 남을 지역에 대해 재공모를 하기로 결정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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