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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시범지구 첫 입주 앞둔 서울 가좌역 행복주택 가보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29 16:36

수정 2016.03.29 16:36

▲서울 가좌역 행복주택 전경 /사진=국토교통부
▲서울 가좌역 행복주택 전경 /사진=국토교통부

'시범지구 1호 행복주택'인 서울 가좌역 행복주택이 이달 30일부터 입주자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 2013년 8월 시범지구로 선정된 지 2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서울 송파삼전을 비롯한 4곳의 행복주택이 이미 입주를 마쳤지만 당초 그렸던 '철도 위 주택'의 모습이 담긴 곳으로는 사실상 첫 입주다.

행복주택은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위해 대중교통이 편리하거나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에 짓고 시세보다 20~40% 저렴하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버려진 철도부지나 유수지(빗물저장소) 등을 활용해 반값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것이 도입 당시 계획이었다.


■시범지구로는 첫 입주자 모집
지난 25일 찾은 가좌역 행복주택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20층 높이의 아파트 1개동은 골조공사를 끝마치고 내부 마감공사를 진행 중이었고 철로 위를 지나는 인공지반은 바닥 콘크리트 타설작업까지 마친 상황이었다. 수일내 문화공원과 공연장 공사가 시작된다는 게 현장 담당자의 설명이다.

철로 북측으로 들어서는 4층짜리 복합커뮤니티동은 이제 막 지하층 공사를 시작해 공사장 가림막으로만 형태를 가늠할 수 있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승재 가좌사업소장은 "어려웠던 인공지반 골조공사를 마무리하고 현재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내부 마감공사만을 남겨둔 상태"라며 "현재 공정률은 61% 수준으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어 올 12월에는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로 바로 옆에 위치해 소음이나 진동이 심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현장에서는 소음이나 진동을 크게 느낄 수 없었다. 4~5분에 1대꼴로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역 인근으로 열차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건물 내부로 들어오자 들리지 않았다. 가좌역에는 하루 약 400회 정도 열차가 지나가지만 차고지를 오갈 때 속도를 줄여 소음과 진동이 적은 데다 방음벽, 방진패드 등을 설치해 소음이나 진동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현장소장은 강조했다.

가좌역 행복주택은 총 362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16㎡, 29㎡, 36㎡ 등 3가지 면적대로 구성됐다. 신혼부부를 위한 전용 36㎡는 투룸형으로, 나머지는 원룸형으로 지어졌다. 전용 29㎡는 거실과 방을 분리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대학생이 주로 입주할 전용 16㎡에는 가스쿡탑, 냉장고, 책상 등도 설치했다.

보통 원룸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발코니가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고 현장소장은 설명했다.

▲서울 가좌역 행복주택 옥상에서 내려다본 모습. 인공지반 아래로 기차가 들어서고 있다./사진=김은희 기자
▲서울 가좌역 행복주택 옥상에서 내려다본 모습. 인공지반 아래로 기차가 들어서고 있다./사진=김은희 기자

▲서울 가좌역 행복주택 전용면적 16㎡ 내부모습./사진=김은희 기자
▲서울 가좌역 행복주택 전용면적 16㎡ 내부모습./사진=김은희 기자

■"마포구-서대문구 잇는 가교될 것"
가좌역 행복주택은 아파트와 연립·다가구주택이 몰려있는 마포구 성산동과 서대문구 남가좌동 사이에 자리해 있다. 초기 행복주택 건설을 반대했던 지역주민도 이제는 상권활성화, 편의시설 이용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행복주택을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철로로 단절된 2개 자치구를 잇는 인공지반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실제 지역주민은 인공지반에 조성되는 커뮤니티광장을 연결로로 활용할 수 있고 복합커뮤니티동 일부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행복주택의 혜택을 직접 누릴 수 있는 청년층의 반응이 뜨거웠다.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0)는 "도심에서 저렴하게, 게다가 안정적으로 주거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며 "적어도 월 소득의 대부분을 주거비로 충당하지 않아도 돼 삶의 질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마포구 소재 S대에 다니는 박모씨(22·여)는 "지금 사는 기숙사가 한 학기에 120만원인데 비해 저렴하고 학교와도 가까워 통학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며 "수용인원이 적어 당철될 지 모르겠지만 일단 신청은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대료는 전용 16㎡ 기준 대학생이 보증금 2737만원에 월 10만9000원, 사회초년생이 보증금 2898만원에 월 11만5000원이다. 보증금을 높이면 월 임대료를 7만원대까지 낮출 수 있으며 낮은 보증금을 원할 경우 월 임대료를 18만원선까지 높이면 된다.
대학생은 보증금의 최대 70%를 대학생 전세자금 대출로 충당할 수 있다.

가좌역 행복주택의 접수기간은 다음달 21일부터 25일이며 당첨자는 6월 15일 발표한다.
입주는 내년 2월 예정이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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