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국립극장 4월 완창판소리 '유태평양의 흥부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01 09:04

수정 2016.04.01 09:04

사진=국립극장 제공
사진=국립극장 제공

'국악 신동'으로 불리던 소리꾼 유태평양(24)이 자신의 첫 완창판소리였던 '흥부가'를 18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오는 23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열리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를 통해서다.

지난 3월 선보인 '염경애의 심청가'는 시야 제한석까지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으며 올해 첫 '완창판소리'의 문을 열었다.

4월 '유태평양의 흥부가-미산제'는 국악 신동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유태평양(24)이 최연소 소리꾼으로 무대에 올라 관심을 모은다. 그가 여섯 살이었던 1998년 첫 완창 작품인 '흥부가'를 18년 만에 다시 선보여 기대감을 높인다.
이번 공연은 지난 1월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뒤 관객 앞에 서는 첫 무대이기도 하다.

유태평양이 부를 소리는 흥부가 중에서도 '미산제 흥부가'다. '미산제'는 판소리 유파 중 하나로 시대를 풍미한 고(故) 박초월 명창(1917~1983)의 호 '미산(眉山)'에서 따 왔다. 유태평양은 박 명창의 조카인 조통달을 사사해 이 소리를 잇고 있다. 슬픔을 나타내는 곡조인 계면조 위주의 창법, 부드러운 애원성(슬프게 원망하는 소리)이 돋보인다. '미산제 흥부가'는 특히 흥부가 부를 얻기 전 대목에서 맛이 살아난다. '가난타령'이나 '흥부 매 맞는 대목' 등은 계면조보다 더 슬픈 곡조인 진계면으로 표현해 슬픔이 극대화 된다. 유태평양은 "아니리와 발림의 풍부한 표현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해학과 풍자, 익살을 드러내기 위해 연극적 요소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품 후반부로 갈 수록 재담이 많이 나와 그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기대해볼 만 하다. 이번 공연의 고수는 조용수, 김태영이 맡는다.

국립극장의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까지 완창하는 무대다.
30여년간 270회가 넘게 공연되며 판소리 완창 무대로서는 최장·최다 공연으로 꼽힌다. 또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상설 무대이자 판소리 애호가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매달 접할 수 있는 기회다.


올해 상반기 완창판소리는 매달 한 번씩 20·40·50·60대 등 각기 다른 연령층과 다양한 매력의 소리 스타일을 지난 창자들이 출연해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