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안방보험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이날 성명을 내고 스타우드에 제안했던 140억달러(약 16조300억원) 상당의 인수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여러 가지 시장 상황을 고려했다"며 구체적인 철회이유를 밝혀지 않았다.
안방보험의 컨소시엄 파트너였던 프리마베라는 "질질 끄는 인수전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레드 후 프리마베라 회장은 "안방보험은 스타우드 인수에 관심도 있었고 이를 해낼 자금 여력도 있었다"면서도 긴 인수전을 피하려고 제안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수금액을 올리던 안방보험이 갑자기 스타우드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한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스타우드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4.5%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중국당국의 규제 및 정밀조사가 예상되면서 안방보험이 인수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중국 매체들은 국내 보험사가 총자산의 15%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한 관련법 규정이 안방보험의 스타우드 인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사모펀드 시귤러거프의 제임스 콜 부동산 담당 이사도 "내 추측으로는 규제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식을 모두 현금으로 사들이겠다고 공언했던 안방보험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안방그룹이 마지막 인수가를 충족하기 위한 자금확보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방보험이 인수전에서 빠지면서 매리어트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고 WSJ는 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매리어트가 마지막 인수가를 높이면서 자금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매리어트는 지난해 11월 스타우드 주식 1주당 72.08달러, 총 122억달러에 스타우드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로부터 4개월 후인 지난달 14일 안방보험이 뒤늦게 총 129억달러에 스타우드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매리어트는 인수가를 높여 136억달러를 제시했고, 안방보험은 다시 140억달러를 내놓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올해 중순께 인수가 최종 완료되면 매리어트는 스타우드의 웨스틴, W, 쉐라톤, 세인트레지스 브랜드 등를 흡수해 전세계 110만개 객실을 보유한 세계 최대 호텔이 될 전망이다.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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