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씨는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10만여 차례에 걸쳐 약 236억원을 입금받은 혐의로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강남경찰서 삼성2파출소로 관내 공중전화에서 익명의 신고 전화가 들어왔다. "삼성동 고급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지인이 있는데 불법 도박 사이트 총괄 책임자로 지명수배 중인 사람입니다. 이름은 임○○, 1984년생입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신고를 받은 파출소 직원들은 임씨가 A급 지명수배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
경찰은 신고자가 지목한 오피스텔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 임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해당 건물 고층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임씨는 주로 새벽에 활동했으며 주차장에 페라리, 벤츠 등 초고가 외제 승용차 3대를 세워놓고 번갈아 타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일 새벽 그가 외출한 사실을 확인, 엘리베이터가 지하 주차장에서 올라오기를 1층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오전 9시25분께 그를 검거했다.
경찰과 마주친 그는 "사람 잘못 봤다"며 몸을 빼다가 갑자기 도주를 시도했지만 얼마 못 가 로비에서 붙잡혔고 결국 자신이 수배자 임씨가 맞다고 털어놓았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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