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악재 따른 미 둔화 우려 줄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와 폭이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시장 예상은 지나친 비관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보스턴 연방은행이 주최한 사이버보안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 경제는 우려와 달리 대외 악재를 잘 견뎌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더 강해진 경제로 인해 긴축 고삐가 조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경제는 사실상의 완전고용, 점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미 실업률이 2009년 10%를 고비로 하강해 지난달 4.9%까지 떨어졌고, 지난 석달간 월평균 23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지난주 밝힌대로 미 경제는 연준이나 시장의 우려와 달리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옐런 의장이 긴축은 신중히 추진할 것이라고 다시 확인했지만 예상외로 선전하는 미 경제로 인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시기도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로젠그렌 총재의 발언이 나왔다.
로젠그렌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연초 이후 완화됐다"면서 "선물시장이 기초로 하는 통화정책 (예상)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것은 놀라울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 경기회복세를 심각하게 뒤흔들어 놓을만큼의 해외 악재 위기는 완화됐다"며 "문제가 재발할 수도 있지만 선물시장 가격에 반영된 매우 느린 속도의 통화완화 제거는 지나친 비관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로젠그렌은 이어 "내 예상처럼 경제 지표들이 계속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준다면 금융선물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더 이른 시기에 점진적인 긴축 기조가 재개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9년여만의 첫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올해 4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전망했지만 3월 회의에서는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 등을 지적하며 2차례 추가인상 전망으로 후퇴했다.
그러나 선물 시장은 올해 단 한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고, 유력한 추가 인상 시기로는 9월을 점찍었다.
한편 로젠그렌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표결권을 갖고 있다. 주로 온건파로 분류되지만 지난해 12월 회의에서는 금리인상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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