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관련 중소형 업체 유통 활로 개척 주목
정부가 중앙부처와 산하 공기관들의 클라우드 도입을 지원할 '공공 클라우드 지원센터'를 개소하고 공공부문 클라우드컴퓨팅(클라우드) 확산에 본격 나선다.
이른바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클라우드 우선 도입)의 일환으로,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내부 전산시스템에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등 각종 전산 자원을 구축하지 않고, 필요한 순간마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가상의 서버 공간에 연결해 HW와 SW를 빌려쓰고 이용료를 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공분야의 클라우드 수요를 확대해 국내 중소형 클라우드 업체의 유통활로를 열어줘 국내 클라우드 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각 부처마다 흩어져 있는 각종 정보의 칸막이를 없애 정부 3.0 서비스를 확산하는 양수겸장 정책이다.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정부 3.0 확대...양수겸장
미래창조과학부, 행정자치부, 조달청은 5일 대구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도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공공 클라우드 지원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이미 주요 선진국에서는 클라우드 산업이 급팽창, 아마존 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공룡기업들이 치열한 시장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은 아직 규모가 작아 글로벌 경쟁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데, 공공분야 클라우드 시장을 키워 국내 기업들의 수요를 보장해주겠다는게 정부의 의지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K-ICT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출범한 공공 클라우드 지원센터는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제도적·기술적 지원을 전담하게 된다.
■정부 3.0 확산 기대
우선 센터는 클라우드 기반의 국가 정보화 정책을 지원할 예정이며, 공공 클라우드 테스트베드(시험대)도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미래부와 행자부, 조달청을 비롯해 기획재정부도 공공 부문의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에 동참키로 했다.
특히 정부 3.0의 공공데이터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인프라가 핵심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즉 클라우드 상에서 공공 데이터 공유를 통해 부처 간 칸막이가 사라지면 맞춤형 통계 서비스를 더욱 쉽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날 개소식에 참석한 송희준 정부3.0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적극 활용해 정부3.0을 한층 성숙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스토어 '씨앗'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조달청 조달시스템과 연계해 클라우드 공공구매 및 조달도 지원할 방침이다. 클라우드 스토어를 기반으로 관련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게 정부 복안이다. 실제 영국은 지난 2012년부터 공공부문 클라우드 온라인 시장(디지털 마켓플레이스)을 운영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2만1573개를 공공부문에 유통하고 있다.
최재유 미래부 제 2차관은 "공공 클라우드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유관단체·기관이 협업해 우리나라가 클라우드 선도국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