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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외부음식 반입 허용키로.. 지역상인·야구팬 "환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06 16:59

수정 2016.04.06 19:56

"주변식당 등 매출 늘것".. 지하 식당가 조성 "걱정"
프로야구 정규시즌부터 외부 음식 반입 문제를 둘러싸고 지역 상인들과 갈등을 빚던 넥센 히어로즈가 결국 고척스카이돔(고척돔) 내 외부음식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히어로즈는 앞서 프로야구 시범경기 동안 시설관리를 명목으로 정규시즌부터는 고척돔 내 외부음식 반입을 금지한다고 안내해 논란이 일었다. 지역 상인들은 물론이고 관람객까지 히어로즈 입장에 불만을 드러냈다. (참조기사 : 고척돔, 외부음식 반입 금지 추진에 야구팬·지역상인 반발)

히어로즈가 외부음식 반입을 허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야구팬과 지역 상인들은 반기고 있다. 다만 일부 상인들은 고척돔 지하에 마련될 대형 식당가에 대한 걱정도 드러내고 있다.


■야구팬 ·지역 상인 모두 '환영'

6일 히어로즈와 고척돔 인근 지역 상인회에 따르면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시작된 현재 고척돔 내에 외부음식 반입이 허가됐다.

고척돔 인근 상인회 관계자는 "외부음식 반입 금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따라 운영주체인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 히어로즈에 연락했고 외부음식 반입금지 문제에서 히어로즈측이 한 발 물러섰다"며 "지난 3일부터는 외부음식 반입을 전혀 제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히어로즈 관계자도 "시범경기 동안에는 금지했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부터는 외부음식 반입을 제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상인들은 고척돔 내 외부음식 반입이 허가된 이후 매출이 오른다며 반기고 있다.

상인 황모씨(60)는 "상인들 모임방에서도 고척돔 내 외부음식 반입 허용 이야기를 듣고 한시름 놨다는 반응"이라며 "지금 개량화 할 수는 없지만 상점 매출에도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야구팬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시범경기가 열릴때 고척돔을 방문한 야구팬 이모씨(36)는 "고척돔은 다른 구장에 비해 입장료가 비싼데 음식도 비싸게 먹으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야구장 내 식당들은 인근 식당에 비해 1.5배 정도 비싸 인근에서 사서 들어가거나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오는 게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돔구장 식당가, 여전히 걱정"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일부 상인들은 고척돔 지하 식당가를 우려하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고척돔 지하 5874㎡ 규모의 수익시설 공간에는 20여개의 식음료 매장이 입점할 예정이다. 당초 지하 수익시설에는 지역적 특성 및 시민편의를 고려해 볼링장, 의료시설이 입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낮은 천장 높이나 기둥 등 공간 문제로 볼링장이나 의료시설 입점이 불가능해지면서 대부분 식당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가까운 고척돔 내에 대형 식당가가 조성되면 인근 상인들 입장에서는 경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인 박모씨(여)는 "외부음식 반입금지가 풀린 것은 다행이지만 문제는 고척돔 지하에 만들어질 식당가"라며 "구일역과 가까운 고척돔 지하 대형 식당가와 경쟁이 쉽지 않을 것 같고 다소 비싸더라도 지하 식당가를 찾는 손님이 늘 것"이라고 토로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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