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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행복했다" 伊 마피아 두목 아들 인터뷰 '공분'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08 10:00

수정 2016.04.08 10:13

▲사진=방송영상캡처
▲사진=방송영상캡처

이탈리아에서 마피아 보스의 아들이 텔레비전에서 한 인터뷰가 공분을 사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귀세프 살바토레 리나는 이날 이탈리아 국영방송 RAI의 한 토크쇼에 출연해 그의 아버지 전 마피아 두목 살바토레 토토 리나에게 헌정하는 책을 홍보했다.

그의 아버지 살바토레 토토 리나(85)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악명높은 '코사노스트라' 조직의 전 두목으로 150여명 이상을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993년 체포돼 종신형으로 복역중이며, 잔혹한 범죄로 '야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귀세프는 자신이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특수한 상황이 가족들을 더욱 끈끈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그의 아버지를 "가족과 전통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강직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이후 이후 이탈리아 정치인들과 마피아 범죄 피해자들은 인터뷰를 맹비난하고 있다. 특히 베테랑 토크쇼 진행자 브루노 베스파에게도 화살이 날아들었다.


이탈리아 상원의원이자 전 반마피아 검사였던 피에트로 그라소는 "리나가 그의 아이들에게 어떤 애정을 줬는지 관심없다. 그 손은 결백한 사람들의 피로 뒤덮여 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난했다.


프로그램 진행자 베스파는 마피아 가족의 인생에 관해 처음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가치있었다고 항변했지만 이 일로 RAI의 경연진은 이탈리아 의회 반마피아 위원회에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다시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벌이고 있다.
시칠리아 최대 도시인 팔레르모에서도 시민들이 마피아에 대해 보호비 납부 거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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