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8일 송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자백 받았으며 구체적인 내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송씨가 응시한 지역인재 7급 공채는 지역 대학에서 우수 인재를 추천받아 뽑는 제도로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인 PSAT, 면접시험 등으로 구성된다. 송씨는 7급 시험에 앞서 필요한 지역 대학 추천을 받는 과정에서 이러한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가 추천을 받은 A대는 서울의 한 공무원 시험 강의업체에 의뢰해 PSAT와 같은 유형의 시험을 치러 추천 대상을 선발했다. 송씨는 이 시험에서 81점을 받아 응시자 가운데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하지만 3월 5일 인사처가 주관한 본 시험에서는 과락(40점)을 간신히 넘는 45점을 받았다.
경찰은 두 시험의 점수 차이가 너무 크다는 점에서 문제지가 유출됐거나 답안지가 조작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송씨와 A대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해왔다. 경찰은 송씨의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확인해 선발시험에 열흘 이상 앞선 1월 8일부터 10일까지 그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고 신림동에 간 이유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끝에 시험 문제를 낸 업체에 들어가 문제지 1부와 답안지 2부를 훔쳤다는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가 업체에 들어간 정확한 일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1월 8∼10일께 들어가 문제지 1부와 답안지 2부를 훔쳤다고 진술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자백을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송씨를 상대로 업체 사무실에 어떻게 침입했는지, 훔친 시험지와 답안지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송씨는 3월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내 인사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 침입해 채용 담당자의 컴퓨터를 조작, 자신의 필기시험 성적을 조작하고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바 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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