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민심 풍향계' 최대 격전지로 분류
19대 총선땐 여소야대.. 최근 신도시 많이 생겨 20~30대 민심 예의주시
20곳 가량이 '백중세' ..與 부동층 공략에 사활
野 지도부는 '교차지원'
19대 총선땐 여소야대.. 최근 신도시 많이 생겨 20~30대 민심 예의주시
20곳 가량이 '백중세' ..與 부동층 공략에 사활
野 지도부는 '교차지원'
【 수원·성남(경기)=윤지영 기자 신현보 김가희 수습기자】 경기지역은 일찌감치 20대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혀왔다. 전국 최다 선거구(60개)를 가진 데다 초·중반은 물론 선거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도 뚜렷하게 특정 정당의 '승리'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선 52개 선거구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21석, 야당이 31석(민주통합당 29석·통합진보당 2석)을 차지해 '여소야대(與小野大)' 형국을 이뤘다. 하지만 당시 10개 이상 선거구에서 5%이내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이 펼쳐질 만큼 손에 땀을 쥐게하는 '피말리는 혈투'였다.
여야가 막판까지 수도권 빅3중 최다 선거구인 경기도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무성·더불어민주당 김종인·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수차례 경기지역 일대를 샅샅이 훑고다니며 사력을 다하는 것도 경기지역 '성적표'에 따라 전체적인 총선 판도, 나아가 각 당의 정치적 명운까지 가를 핵심 변수가 된다는 관측이다.
10일 파이낸셜뉴스가 각 당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종반 판세를 종합한 결과, 경기도 대다수 지역에서 치열한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우세 또는 백중우세로 꼽은 지역은 각각 24곳, 20곳이었다.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2곳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임태희 후보(성남분당을) 측은 백중세로 판단했다.
■與, 우세·백중우세 24곳 분류…부동층 공략
새누리당은 아직까지 지지정당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공략을 사활을 걸고 있다. 경기지역 상당수 선거구가 아직 각 정당이 우위를 점칠 수 없는 곳이 상당수일 만큼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다. 과거 선거때마다 경기지역 승패는 전국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여야는 막판까지 경기지역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야당 지지성향이 강한 젊은층 표심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도 경기도 외곽 지역은 여당 강세 성향을 보였지만 서울과 가까울수록 약세 성향을 보였다"며 "최근 경기도에 신도시가 생기면서 20~30대 젊은 연령층들이 부쩍 늘은 만큼 이번 투표에서 예의주시해야한다"고 말했다.
공천과정의 잡음이 경기 민심에 악영향을 미쳤다는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야당 후보들간 막판 단일화 변수가 남아있는 점도 불안요인다.
새누리당 소속 각 후보캠프의 자체 분석 결과, 우세로 분류한 곳은 △평택갑 △동두·연천 △안산단원갑 △하남 △이천 △화성갑 △포천가평 △여주양평 8곳 뿐이다. 백중우세로 판단한 곳은 △수원병 △성남중원 △의정부을 △부천소사 △광명갑 △평택을 △안산 단원구을 △과천의왕 △남양주갑 △남양주병 △군포갑 △용인갑 △용인병 △파주을 △안성 △광주갑 등 16곳에 불과하다. 포천가평이나 여주양평의 경우 전통적으로 여당 우위를 보인 지역인 데다 평택갑·화성갑은 각각 원유철 원내대표·서청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출사표를 던진 만큼 승산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바른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란 모임을 결성,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태희(성남 분당을)·이희규(이천)·류화선(파주을) 후보 등은 선거 초반에 비해 종반으로 갈수록 파급력이 크지 않다고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다만 이들의 무소속 출마로 당 고정표가 이탈된 만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
■더민주 20곳, 정의당 2곳 각각 선전 판단
야권의 가장 큰 고민은 '분리된 표심'이다. 안양 동안을에서 더민주 이정국·정의당 정진후 후보간 단일화가 불발되면서 단일화 기대감은 더욱 낮아졌다. 경기지역의 상당수가 박빙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단일화를 통한 승수 높이기가 급선무였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더민주에 따르면 선거 종반적으로 갈수록 지지층 결집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경합지역에서 초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민주 각 후보 캠프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우세 또는 백중우세로 판단한 지역구는 △수원갑 △수원정 △수원무 △성남수정 △안양동안갑 △부천원미갑 △부천 소사 △부천 오정 △광명을 △고양병 △고양정 △구리 △오산 △시흥을 △용인을 △용인정 △파주갑 △김포갑 △화성을 △양주 20곳이다.
더민주는 전체적인 총선 판도를 좌지우지할 경기지역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두기 위해 선거 막판까지 경기지역 경합지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를 대거 투입, '교차 지원유세'를 펼칠 방침이다. 여당의 경제심판론이 갈수록 먹혀들고 있다는 판단아래 민생정당, 수권정당으로서의 이미지 부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당도 남은 이틀동안 경기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빅3 지역을 재차 훑으면서 지지세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호남지역에서의 선전을 수도권의 전초기지인 경기지역으로 연착륙시켜 양당제에 실망감을 느낀 중도층을 주요 타깃으로 '기호 3번 선택'전략의 대미를 장식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각각 우세지역으로 판단한 곳은 안산 상록을·단원을과 고양갑이었다.
jyyou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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