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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눈덩이' 中의 외화유출.. 韓 금융시장에 불똥 튈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12 17:44

수정 2016.04.12 22:30

국제금융학회·자본시장연구원, 글로벌경제 3대 리스크 분석
1.中 환율절상·금융불안 위기
2. 美 금리인상, 신흥국에 충격
3.처음 가보는 '마이너스금리'
중국 금융시장 불안, 미국 금리인상시 신흥국 위기 우려, 주요국 마이너스 금리 등 최근 3대 글로벌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중국 불안과 미국 금리인상 여파가 한국 등 신흥국 불안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전례가 드문 유럽.일본 등 주요국의 마이너스 금리도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국제금융학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최근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 요인과 대응'이란 주제로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지난해 8월 시작된 중국의 외환과 금융시장 불안 등이 글로벌 경제에 위험요인으로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박대근 국제금융학회 회장은 "중국 등 신흥국 위기, 유가 하락, 유럽 부실 등 대외 불안정으로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고 있다"면서 "일본.유럽 등 마이너스 금리의 효용성도 있지만 금융시장 불안 가중, 은행시스템 위기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채 눈덩이' 中의 외화유출.. 韓 금융시장에 불똥 튈라

'부채 눈덩이' 中의 외화유출.. 韓 금융시장에 불똥 튈라

■1.中 환율절상·금융불안 위기

우선 중국 환율과 금융 불안은 글로벌 경제에 위험요인으로 부각됐다. 특히 중국 경제와 밀접한 우리나라가 가장 큰 피해국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기업 부채, 회계 투명성, 환율 등 중국 불안이 해결되지 않으면 신흥국 및 세계경제에 장기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7% 성장률인 '바오치((保七)시대'를 마감한 중국은 기업 중심 부채로 구조적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 4조달러에 육박했지만 2년도 안돼 8000억달러가 급격히 빠져나갔다. 작년 한해 줄어든 중국 외환보유액은 5127억달러로 한국의 외환보유액(1월말 기준 3673억달러)의 1.4배수준이다. 또 중국 은행 부문은 단기 외채 비율이 83.9%(2015년 3.4분기)로 높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너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에서 단기외채 비율 80%란 숫자가 나왔으면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중국은 이런 상황에도 문제없다는 인식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해 불안이 깊다"고 말했다. 김경수 성균관대 교수는 "중국 금융불안시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원화자산을 매도하고 안전자산인 엔화 수요를 늘렸다"며 "원화자산 매도시 국내 외화유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2.美 금리인상, 신흥국에 충격

'차이나 리스크'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등 글로벌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미국 정책금리는 미국 실업률,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을 받았지만, 요즘엔 중국경제 등 해외경제 동향이 주요 고려요소가 됐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달러화 및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등 신흥국 경제성장 회복이 지연돼 전세계에서 그나마 상황이 나은 미국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에서 금리인상 여력이 있는 나라는 그나마 미국인데, 미국도 못올리면 정말 어렵다는 것"이라며 "인상폭도 과거 미국 금리인상시 900bp(1bp=0.01%포인트)를 올리기도 했지만 이제 100bp만 올려도 시장 죽인다고 난리가 날 것"이라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향후 3년간(2016~2018년)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2.8%로 양호하게 전망했다.

 반면 중국 정부의 중장기 성장률 목표가 6.5% 수준이지만, IMF는 향후 3년간 연평균 6.1%로 하향전망했다. 국제 원자재값 하락도 자원 수출국인 신흥국들의 경기 회복 기대를 낮추고 있다.

■3.처음 가보는 '마이너스금리'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것도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마이너스 금리가 장기화되면 오히려 디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소영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마이너스 금리가 장기화되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고, 디플레이션 극복이 아니라 더 심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일시적 제로금리는 괜찮지만 장기화되면 오히려 실제금리가 고착화되고 경제전망이 안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일본 등은 양적완화(QE) 정책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하지만 향후 금융소득이 줄고 저축이 늘지 않고, 은행기능.신용창출능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2009년 스웨덴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현재 유럽연합(EU), 일본, 덴마크, 스위스 등 5개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최경욱 교수는 "예금자들이 마이너스 금리 지불보다 현금보유를 선호해 통화 유통 속도가 낮아질 것"이라며 "한계기업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기업 구조개혁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원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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