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신선한 음악,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한 유럽산(産) 뮤지컬이 한국 뮤지컬 무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개막한 뮤지컬 '아마데우스'를 시작으로 영국 뮤지컬 '데드독', 비틀즈의 명곡으로 꾸며진 '렛잇비'까지 오리지널팀이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오는 24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아마데우스'는 지난달 개막이래 연일 90%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치열했던 생을 그린 이 작품은 프랑스 오리지널 팀의 첫 내한으로 화제를 모았다.
강렬한 록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넘버, 총 13억원이 투입된 프랑스 로코코 양식의 의상이 관객의 시청각을 만족시키며 호평받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프랑스 최고 가수로 자리잡은 미켈란젤로 로콩테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등으로 한국 관객과 친숙한 로랑 방이 각각 모차르트와 그의 재능을 시기하는 살리에르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오는 21~24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데드 독'은 현재 영국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니하이 씨어터가 내한해 선보인다. '데드 독'은 1728년 초연된 영국의 극작가 존 게이의 '거지 오페라'(The Beggar's Opera)를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14년 초연 이후 영국 일간지 가디언으로부터 그 해 최고의 공연 톱10에 선정되는 등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포크, 펑크, 스카,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넘버(수록곡)들이 인상적이다.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의 결성부터 해체까지의 이야기를 비틀즈의 히트곡들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렛잇비'도 기대를 모은다. 오는 5월 17일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지난 2012년 비틀즈 결성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뮤지컬로 영국 초연 당시 비틀즈의 재림이라는 극찬으로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유럽 전역과 미국 브로드웨이,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누적 관객 20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내한 공연에 맞춰 비틀즈의 기타리스트인 조지 헤리슨의 부인이었던 패티 보이드가 내한해 비틀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것으로 예상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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