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회사를 운영하며 재산이 수백만달러에 육박하는 중국인 야오 남샨(57)씨가 시골 농부인 리우 리주안씨를 만나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농촌에서 새 인생을 시작했다.
14일(현지시간) 상하이스트에 따르면 두 사람의 놀라운 러브스토리는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페인에서 살고있는 야오씨는 친구들과 함께 2013년 중국 저장성 원허로 여행을 왔다.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에 심취한 야오씨는 시골에서 그만 막차 버스를 놓쳤다. 할 수 없이 동네에 있는 한 집의 문을 두드렸고, 처음으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농부로 일하는 리우씨는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손님들을 극진히 대접했다. 게다가 리우씨와 야오씨는 그날 밤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을 만큼 잘 통했다.
딸은 희귀 혈액 질환을 앓고 있으며, 남편은 암으로 사망해 병원에 갚아야 할 돈이 산더미같지만 리우씨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전혀 불평하지 않았다. 그녀는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다.
야오씨는 다음날 다시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리우씨를 잊을 수 없었던 야오씨는 한달 후 다시 그녀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리우씨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지만, 그녀는 이곳에서 계속 살며 스스로 빚을 갚고 싶다고 했다.
결국 야오씨는 홀로 스페인으로 돌아가 그 길로 자신의 사업을 자녀들에게 처분했다. 그리고 중국으로 건너가 리우씨에게 프로포즈 했다.
지난해 겨울, 야오씨와 리우씨는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야오씨는 마을에 작은 여관을 지었다. 이곳에서 돈을 벌며 그녀의 소원대로 스스로 빚을 갚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자녀들은 야오씨를 만류했지만, 중국으로 건너가 아버지가 웃는 모습을 보고 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줬다. 몇 년간 볼 수 없었던 환한 미소였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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