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가 내달 열리는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와 함께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도 비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칸영화제 조직·집행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비공식 부문 초청작을 발표했다. '아가씨'는 공식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루게 된다.
이로써 박 감독은 2004년 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2009년 제6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에 이어 세 번째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게 됐다.
칸영화제에 한국 작품이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4년 만이다. 2012년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이후로 3년간 공식 장편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아가씨'는 박 감독의 7년 만에 국내 영화계 복귀작이기도 하다. 2009년 '박쥐' 이후 박 감독은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아가씨'는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 분)와 그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분),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김태리 분)로 들어간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다. 김민희, 하정우와 함께 조진웅, 김해숙, 문소리 등이 출연했다.
올해 칸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는 박 감독 외에도 자비에 돌란, 짐 자무시, 켄 로치, 다르덴 형제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등 세계 각국의 거장들이 대거 초청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은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그의 데뷔작 '추격자'(2008년)가 미드나잇 프로젝션에, 그의 전작 '황해'(2010년)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세 번 째 칸 입성이다. 이로써 나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세 작품 모두 칸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곡성'은 곽도원·황정민·천우희가 출연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외지인이 나타난 이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 속에서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밖에 한국 영화 가운데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도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등이 출연하며 올여름 국내 개봉 예정이다. 앞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인 박영주 감독의 '1킬로그램'은 학생 단편영화 중심의 국제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한국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칸국제영화제는 내달 11∼22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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