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내 재생에너지 및 미디어 투자자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AC밀란의 인수 지분을 최소 50%, 최대 70%까지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 투자 컨소시엄은 여름 이적 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6월까지 인수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이미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투자자들은 AC밀란의 자산 및 부채와 함께 선수 계약서에 대한 실사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AC밀란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구단주로 있는 이탈리아 명문 프로 축구단이다. AC밀란은 7차례나 유럽 챔피언을 차지했으나 최근 전력 약화에 따른 성적 부진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에서도 6위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투자자들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소유한 기업인 '핀인베스트'는 AC밀란의 전력 강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루스코니의 자금난으로 AC밀란의 현재 부채는 2억5000만 유로(약 323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중국 투자자들이 AC밀란을 인수하더라도 베를루스코니는 AC밀란의 최고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해부터 태국의 금융재벌인 비 테차우볼 타이프라임펀드 회장과 AC밀란의 지분투자 협상을 벌여왔으나 계약 체결이 늦어져 협상 결렬 조짐이 나타나면서 중국 투자자들의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AC밀란 인수계약에 성공할 경우 6개월 사이에 중국 자본의 유럽 명문 프로축구단에 대한 두 번째 대형 투자가 이뤄지게 된다. 지난해 12월 중국미디어케피털(CMC)과 시틱(CITIC)캐피털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 맨처스터시티의 지분 13%를 4억달러(약 4592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시 주석 취임 이후 해외 명문 축구단 인수, 세계 유망주 스카우트 등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축구 중장기 발전계획(2016~2020년)'을 통해 2020년까지 축구 인구를 초·중학생 3000만명 등 5000만명으로 늘리고 2021~2030년 남자 축구대표핌을 아시아 최고로, 여자 대표팀은 세계 최강으로 끌어올리고 2031~2050년에는 남녀 대표팀을 모두 세계 최강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3년 아시안컵 유치를 위해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과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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