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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태평양 조산대 잇단 지진.. 연쇄 강진 시작됐나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17 18:15

수정 2016.04.17 18:17

日이어 남미에서도 강진
지진 강도 갈수록 커져 초대형 지진 전조현상 전망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일어난 지 48시간도 지나지 않아 남미 에콰도르에서 더 강력한 규모 7.8 지진이 일어나 최소 77명이 사망하는 등 환태평양 조산대 지역의 '연쇄 강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규슈 지역 산업생산시설도 지진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 일본 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NHK,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일어난 이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 지역에서 잇따라 지진이 일어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구마모토현에서 첫 지진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미얀마 산악지대에서는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다. 14일 구마모토현에서 6.5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후 남태평양 바누아투에서 최대 규모 6.9에 이르는 지진이 네 차례 발생했고, 15일 새벽에는 필리핀 남부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났다. 또 16일 오전 규모 7.3의 강진이 다시 구마모토를 덮친 데 이어 에콰도르에서는 더 강력한 규모 7.8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역은 모두 환태평양 조산대로 묶인 지역으로, 지진의 강도가 갈수록 커지는 셈이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지각판 가운데 가장 큰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북아메리카·인도 호주판과 맞물리며 가장 큰 경계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이 지역에 형성돼 있으며, 전 세계 지진의 80% 이상이 이 곳에서 발생할 정도로 지각이 불안정한 지역이다.

이처럼 지각이 불안정한 지역에서 잇따라 강진이 발생하며,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더욱 강력한 '초대형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대규모 피해를 일으키는 초대형 지진에 앞서 여러 차례 지진이 일어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도 환태평양 조산대에 묶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지진이 발생한 지 17일만에 일어났다.

일본 현지에서는 시코쿠 남쪽 해저부터 태평양에 접한 시즈오카 현 앞바다까지 약 750km 길이의 '난카이 해구'에서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향후 1주일 이내에 규모 6 정도의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교토대 우메다 야스히로 명예교수는 "과거 사례에서도 난카이 해구에서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는 내륙 지방의 지진이 활발해지는 전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마모토현 지진으로 일본 내 자동차 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자동차 규슈 공장은 지난 16일부터 가동을 중단했으며, 미쓰비시 자동차 공장은 18일 밤부터 조업을 중지할 방침이다. 구마모토 현 내 부품 공장이 피해를 입으며 부품 조달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규슈 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약 130만대로, 일본 전체 생산량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불의 고리(Ring of Fire)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별칭이다. 전세계 600개 이상 활화산 중 75% 가량은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일본, 필리핀, 북아메리카 서부,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으로 이어지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분포하고 있다.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이 지역은 분포 형태가 원과 비슷해 '불의 고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불의 고리(Ring of Fire)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별칭이다. 전세계 600개 이상 활화산 중 75% 가량은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일본, 필리핀, 북아메리카 서부,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으로 이어지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분포하고 있다.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이 지역은 분포 형태가 원과 비슷해 '불의 고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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