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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0만원" 고래 토사물.. 샤넬 향수에도 쓰인다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18 14:32

수정 2016.04.18 14:32

▲사진=트위터
▲사진=트위터

세상에서 가장 비싼 '토사물'이 있다. 바다에서 고래가 토한 뒤 굳어진 물질 '용연향'이다. 언뜻 큰 돌처럼 보이지만 그 가치는 크기에 따라 수천만원에서 억대를 넘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의 한 부부가 해변을 산책하다 주운 용연향의 가격은 무려 5만파운드. 한화로 약 8200만원에 달했다.

영국 모어캠브만 인근 미들턴 샌즈 해변을 걷던 게리(48)와 안젤라(49) 윌리엄스 부부는 럭비공 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악취 나는 돌덩어리를 발견했다.


게리씨는 처음에는 그저 악취가 풍기는 돌이 해변가에 놓여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오징어, 퇴비 냄새 같은 것이 섞여있는 냄새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그는 이전에 읽은 용연향 기사를 떠올렸다. 이 돌이 혹시 용연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부는 돌을 스카프에 싸서 집으로 가져왔다.

지난 2013년 이 지역에서 영국인 켄 윌먼이 무게 2.7kg의 용연향을 발견해 약 12만파운드(약 2억원)에 팔아 화제가 된 바 있다.

확인결과 돌은 용연향이 맞았다. 윌리엄스 부부가 발견한 용연향은 1.57kg으로 2013년 발견된 것의 절반 크기다.

부부는 프랑스, 뉴질랜드 전문가들과 가격 협상 중에 있는데 약 5만파운드(8200만원)정도에 팔 예정이다.

게리씨는"돈을 받으면 이동식 주택을 사서 장거리 여행을 떠날 것이다. 평소 꿈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용연향은 향유고래가 정기적으로 토해낸 것으로 대왕오징어 등을 먹고 소화하지 못한 것을 장에서 다시 바다에 게워낸 물질이다.

처음에는 악취를 풍기지만, 바다 위를 수십년간 부유하며 햇빛에 의해 형태와 성분이 변하면서 달콤하고 사향 같은 냄새를 갖게 된다.


때문에 향수를 만드는데 사용되기도 하는데 명품 브랜드 샤넬의 대표 향수 샤넬No.5에도 쓰인다고 알려져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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