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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몸으로 부르는 '세레나데'

이다해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19 08:52

수정 2016.04.19 08:52

국립발레단, 몸으로 부르는 '세레나데'

국립발레단이 오는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신작 '세레나데'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 2014년 초연 이래 매년 사랑받고 있는 '봄의 제전'을 재공연한다.

'세레나데'는 국립발레단의 올해 첫 신작으로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로 불리는 러시아 출신 안무가 조지 발란신(1904~1983)이 차이콥스키 작곡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에 맞춰 안무했다. 이 작품은 1934년 아메리칸 발레스쿨 학생들에 의해 초연됐다.

조지 발란신은 음악에 의존적이고 무용수의 움직임을 부각시키는 신고전 스타일로 유명하다. 고난도의 기교는 그대로 유지하되 줄거리 설명이나 장치 등을 배제한다. 전통적인 튀튀 대신 춤의 라인이 완전히 드러나는 타이즈와 레오타드는 '발란신의 의상'으로 불린다. '세레나데'는 그러나 의상에 있어서는 로맨틱한 튀튀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보다 서정적이다.


작품에는 왈츠 걸, 러시안 걸, 다크 엔젤로 불리는 주인공들이 있지만 군무에서 등장하는 솔리스트들의 역할도 눈길을 끈다. '빛나는 속도'로 묘사되는 춤의 향연, 남자 무용수가 아라베스크 자세의 여자 무용수를 프로므나드(제자리 회전)시키는 묘기, 한 여인이 공중에서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 자세 등은 신고전 발레 특유의 표현이다

춤을 강조하기 위해 불필요한 마임을 들어내고 의상 뿐만 아니라 무대장치도 간소화했다. 춤에 줄거리가 없는 대신에 음악의 리듬 하나하나에 맞춘 빠르고 다양한 형태의 몸동작들이 풍성하다.

이번 '세레나데'의 주역으로 나선 커플 가운데 김지영과 박종석 커플이 주목된다. 김지영은 1997년 입단해 현재 국립발레단 단원 중 가장 오래됐으며 박종석은 지난해 12월 오디션을 통과한 신인 중의 신인이다. 입단 연도가 무려 18년 차이다.
김지영과 박종석은 각각 네덜란드발레단에서 군무로, 펜실베니아 발레단에서 주역으로 이 작품을 경험한 적이 있다.

한편 2부에서는 글렌 테틀리 안무의 '봄의 제전'을 다시 선보인다.
스트라빈스키의 강렬한 음악에 맞춰 만개한 봄의 기운을 남자 무용수들의 힘있는 몸짓으로 표현해 호평받으며 국립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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